렌터카 호출서비스 업체 올해 8000대 증차 계획 ‘무산’ 가능성 높아
전문가 “기아차, 상당히 중요한 시장 놓칠수도”···기아차 “수요 예측 어려워”

기아자동차 카니발 /사진=기아차 홈페이지 캡처
기아자동차 카니발. / 사진=기아차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타다 금지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기아자동차 카니발 판매 실적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해당 법안의 통과로 타다, 차차크리에이션, 파파의 렌터카 기반 11인승 승합차 호출서비스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타다, 차차, 파파 등 렌터카 기반 호출 서비스 업체가 계획한 8000대가량의 증차 계획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가 올해 해당 업체들로부터 확보할 수 있던 카니발 물량도 사실상 ‘증발’됐다.

가장 큰 규모로 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다는 한 달 안에 ‘베이직’ 서비스를 잠정 중단할 예정이다. 운행 차량을 늘리겠다는 약속도 지킬 수 없게 됐다. 지난해 10월 타다는 운영 차량을 올해까지 1만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타다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증차가 중단된 상황”이라며 “현재 운행 중인 1400대는 아직 어떻게 처분하거나 활용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차크리에이션과 파파의 증차 계획도 무산됐다. 차차와 파파는 각각 올해 300대까지 운행 차량을 늘릴 계획이었다.

차차 관계자는 “증차계획은 모두 무산됐다. 사실 할 수 없게 된 게 맞다”며 “국토교통부는 그대로 운영하면 괜찮다고는 하지만, 규제가 많아 현실적으로 기존과 같은 형태로 운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간 렌터카 기반 11인승 승합차 호출서비스 시장은 사실상 기아차 카니발의 독점이었다. 경쟁 차량인 현대차 스타렉스는 화물 적재까지 고려한 설계로 호출서비스에 이용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게 모빌리티 업계의 시각이다. 

카니발 내수 수요가 줄어들면서 렌터카 호출서비스 업체의 성장 효과를 톡톡히 봤던 기아차 입장에선 이번 개정안 통과에 아쉬움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카니발의 내수 판매량은 2018년 7만6362대에서 지난해 6만3706대로 16.5% 줄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아차 입장에서는 굉장히 많은 고객을 잃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카니발은 쏘렌토와 더불어 기아차의 쌍두마차로 자리매김한 차량이다. 모빌리티 서비스가 확대된다면 (카니발뿐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모델을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됐을 텐데, 상당히 중요한 시장을 놓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측은 이 같은 시장의 우려에 대해 “개정안 통과가 카니발 실적에 미칠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