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대비 85.45포인트 내린 1954.77에 마감
코스닥 지수도 4.38% 급락 패닉
원·달러 환율, 11.9원 급등한 1204.2원에 장 종료

국내 증시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급락했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사상 최대 규모 순매도에 4% 넘게 폭락했고, 코스닥 지수 역시 4%가 넘는 하락을 보였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45포인트(4.19%) 내린 1954.77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29일(1933.4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59.20포인트(2.90%) 내린 1981.02에서 출발했다. 이후 낙폭을 키웠고 장중 한때에는 19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증시 급락 중심에는 외국인이 있었다. 외국인은 이날 1조3121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이는 관련 기록 집계가 시작됐던 1999년 이후 사상 최대 일일 순매도 금액이다. 종전 기록은 2010년 11월 11일(1조3099억원 순매도)이었다.

기관도 4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27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2011년 8월 10일(1조5559억원) 이후 8년 7개월 만의 하루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 우려가 이날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8일(현지 시간)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모두 19명으로 늘었고 전체 감염자는 400명으로 증가했다. 유럽에서도 이탈리아, 프랑스 등 40개 국에서 924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면서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심화된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4.07% 하락했고 SK하이닉스, LG화학, 삼성SDI 등은 6%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만 0.61%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12포인트(4.38%) 하락한 614.60으로 장을 끝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59포인트(1.80%) 내린 631.13으로 개장해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21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392억원, 기관은 5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달러당 11.9원(1%) 오른 1204.2원 마감했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45포인트(4.19%) 내린 1954.77로 장을 마감했다. / 사진=연합뉴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45포인트(4.19%) 내린 1954.77로 장을 마감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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