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조합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 ‘3파전’
삼성물산, 입찰보증금 가장 먼저 납부···5년 만의 정비사업 외출
호반건설, 10대 건설사 진입 후 첫 강남권 도전
대림산업, ‘반포 아크로 리버파크’ 신화 재현 여부 관심

서울 강남권 알짜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신반포15차’ 수주전에 삼성물산(래미안)·대림산업(아크로)·호반건설(호반 써밋)이 도전장을 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서울 강남권 알짜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신반포15차’의 수주전이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 등 3파전으로 진행된다. 특히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삼성물산’(래미안)과 주택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호반건설’(호반 써밋)의 등장으로 벌써부터 정비업계가 술렁이는 분위기다. 아울러 기존 정비사업 강자인 대림산업(아크로)이 ‘제2의 반포 아크로 리버파크’ 신화를 쓸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다. 입찰 참여가 확정된 건설사는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이다. 이들 건설사는 입찰 보증금(현금 300억원·이행보증보험증권 200억원)을 납부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입찰 참여 건설사 중 가장 먼저 보증금을 납부하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삼성물산이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것은 2015년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 입찰 참여 이후 5년 만이다. 삼성물산은 이날 신반포15차 조합에 재건축 신규 단지명을 ‘래미안 원 펜타스’로 정하고,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착공과 동시에 선분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택시장 신흥강자로 떠오른 호반건설의 등판도 눈길을 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그 사세에 힘입어 올해는 신반포15차 수주로 강남권에 자사 브랜드 ‘호반 써밋’을 앞세워 서울에서 인지도를 확실하게 올린다는 전략이다. 호반건설은 지난 6일 삼성물산에 이어 두 번째로 입찰보증금을 납부했다.

대림산업도 독보적인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앞세워 이번 재개발 사업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신반포15차는 ‘아크로 리버파크’와 마주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림산업은 서울 ‘재건축 메카’로 불리는 반포동에 다시 한 번 ‘아크로’의 성공신화를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신반포15차의 단지명은 ‘아크로 하이드원’으로 결정됐다.

신반포15차 조합은 공사비 문제로 지난해 12월 기존 시공사였던 대우건설과 계약을 해지하고 지난 1월부터 재입찰을 진행해 왔다.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 총회는 다음 달 4일 열린다. 신반포15차는 지하 4층∼지상 35층, 총 6개 동, 641가구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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