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3개월 만에 최대 일일 하락률
코로나19확산 및 감산 합의 실패 영향
배럴당 30달러 하회 전망도 나와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10% 급락하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우려에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실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밑돌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최근 4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일(이하 현지 시간)에는 전 거래일보다 10.1% 떨어진 배럴당 41.28달러에 거래를 끝내기도 했다. 이날 보인 일일 하락률은 2014년 11월 이후 약 5년 3개월 만에 최대폭이었다. 가격 기준으로는 2016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9.5% 내린 45.27달러로 마감했다. 주요 외신들은 브렌트유 하루 하락 폭이 2008년 12월 이후로 가장 컸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 하락은 우선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탓에 중국 등 신흥국의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가 추가 감산 협상에 실패한 점도 국제 유가의 하방 압력을 높인 요인이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의 추가 감산 협상이 결렬되면서 사우디 석유공사 아람코는 다음 달부터 일일 생산량을 1000만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일각에선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은 미국 석유업체 엑손모빌에서 자문했던 알리 케데리의 발언을 통해 수요와 공급 충격으로 올해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1% 떨어진 배럴당 4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사진=연합뉴스.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1% 떨어진 배럴당 4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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