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기업투자심리지수 악화…2월 수출도 영향

경북 경산의 노인요양·복지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8일 오후 경산시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일부 문 닫은 상점 앞을 지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경북 경산의 노인요양·복지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8일 오후 경산시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일부 문 닫은 상점 앞을 지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국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경기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8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를 통해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2월에는 수출이 중국을 중심으로 부진했으며 내수도 경제 심리 악화로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 1월 경기 부진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다가 지난달 들어 위축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달 한국은행 제조업 계절조정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 78에서 67로, 전산업 BSI는 75에서 65로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영향을 받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월 104.2에서 2월 96.9로 하락했다. 기업투자심리 역시 악화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2월 투자 BSI는 전월 95.5에서 89.5로, 제조업은 96.5에서 87.7로, 비제조업은 94.1에서 91.8로 둔화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는 지난달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2월 수출은 전월 대비 조업일수가 늘면서 4.5% 증가했지만, 일 평균 수출액은 전월 5.9% 증가에서 12.2% 감소로 전환했다. 

KDI는 고용 시장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할 경우 서비스업과 일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축소될 수 있어서다. 금융시장 역시 코로나19 영향 사정권에 놓일 전망이다. KDI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주가, 원화 가치, 금리가 모두 하락하고 불확실성 지수도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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