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리수령 불허 결정에 “수령 범위를 넓히라" 지시
오후엔 마스크 생산공장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마스크 생산업체인 경기도 평택시 ㈜우일씨앤텍을 방문, 생산 공정을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마스크 생산업체인 경기도 평택시 ㈜우일씨앤텍을 방문, 생산 공정을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마스크 5부제 시행과 관련해 “마스크 5부제로 새 불편 없어야 한다. 대리수령의 범위를 넓히라”고 지시했다. 정부가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면서 대리수령을 불허하기로 결정하자 거동이 어려운 노인 등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현재 장애인을 위한 마스크만을 대리수령할 수 있게 돼 있으나 문 대통령의 지시는 이를 더 유연하게 적용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5부제 자체가 이미 국민에게 불편이고 제약”이라며 “5부제로 인해 새로운 불편이 파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정책 실수요자 입장에서 예상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민이 한 번에 마스크를 구입 못하고 여러 약국을 다니지 않도록 (마스크의) 재고 현황을 알리는 약국 어플리케이션(앱)도 조속히 실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노인이나 미성년 자녀들을 위한 마스크 대리수령이 가능토록 관련 지침을 변경할 방침이다. 

지난 5일 정부는 오는 9일부터 1인당 공적 마스크 구매수량을 일주일에 2매까지만 허용하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구매자의 중복 구매를 막기 위한 방침이다. 

미성년자는 본인 여권이나 주민등록등본, 학생증을 지참하거나 법정대리인과 함께 방문해야 마스크를 살 수 있다. 부모가 미성년 자녀의 신분증을 들고 대리구매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마스크 생산업체인 우일씨앤텍을 방문해 생산 실태를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업체는 생산한 마스크 전량을 유한킴벌리에 납품하는 곳이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생산 공정과 관련한 설명을 들은 뒤 원자재 창고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으로부터 마스크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정부 지원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불안정한 마스크 수급 상황과 관련해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쳐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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