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최고위원회의서 합류 여부 논의···여론·정당 분위기 등 촉각
‘꼼수 대응’에 당내 부정적 분위기···비례대표 확보 위한 ‘현실적 선택’ 가능성도

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해찬,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이 다른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해찬,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이 다른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이 약 1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특히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한 상황에서 범진보진영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민주당이 합류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민주당은 연합정당 합류에 회의적이었다. 국회에서 어렵사리 통과시킨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에 반하는 행위로 ‘맞불’을 놓을 경우 지지층과 중도층 등으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분위기는 선거가 다가오면서 점차 변하고 있다. 연합정당 합류 문제를 공식화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전략기획국으로부터 연합정당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주권자전국회의 등 시민단체들이 민주당에 연합정당 참여를 제안한 내용과 선거 영향 등 내용이 보고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보고 이후 별도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연합정당에 대한 각 정당의 입장 등) 상황이 달라지고 있어 예의주시하며 숙고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시간이 많지 않아 머지않은 시간에 의사 결정 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내 여론과 각 정당의 반응 등을 살핀 후 오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합정당 합류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민주당 내부에서는 연합정당 합류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많다. ‘꼼수’에 ‘꼼수’로 대응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한 연합정당을 통해 비례대표를 확보하더라도 결국 ‘소탐대실’하는 결과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여권정당인 정의당은 연합정당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민주당의 연합정당 합류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연동형 비례제 취지를 훼손하는 위성 비례정당은 어떤 형태도 참여하지 않겠다”며 “연동형 비례제를 같이 추진한 정당들은 적어도 그 취지를 훼손하는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간곡한 호소”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정의당은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정당 투표를 군소정당에 몰아주는 ‘결단’을 한다면 선거연대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강력하게 비판해왔던 만큼 비슷한 성격의 연합정당 합류에 대해서는 대체로 반대하는 분위기가 많다”며 “이와 관련한 제기되고 있는 여러 주장들에 대해 매듭짓고 가겠다는 차원으로 해석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비례대표 선거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며 “총선 이후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을 생각했을 때 비례대표 의석수를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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