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이탈’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통합당에게 불리”
“보수통합 이뤄내 야권 분열 막아 선거 치른다는 점에서 민주당에게 불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고 총선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할 때 갑자기 등장한 터라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내용을 보면 미래통합당에 힘을 싣고 있는데, 왜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우선 미래통합당에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의 핵심 이유는 ‘중도층 이탈’입니다. 현 정부 들어 기존 민주당에게 표를 던졌던 중도층들 중 상당수가 정부여당에 등을 돌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었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미래통합당에 힘을 싣겠다고 하면 중도층으로선 미래통합당도 선택하기 힘들어질 수 있고, 이것이 미래통합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논리입니다.

아무리 중도층이 현 정부여당에 등을 돌렸다고 해도, 이것이 곧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어차피 선거승패는 중도층이 결정합니다. 열렬한 지지층의 득표는 사실상 큰 변동이 없기 때문이지요. 이런 의미에서 중도층을 품느냐, 이탈시키느냐는 곧 선거 승패와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반면 민주당에 불리할 수 있다고 하는 논리는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힘을 합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1 보수야당은 미래통합당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정당도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또 미래통합당만 봐도 TK 등 세력이 분화돼 있죠.

이런 보수 세력이 힘을 못 합치고 분열된 채 선거를 치르게 되면 민주당으로선 유리한 상황이 된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단순히 후보가 나뉘는 게 아니라 이 유권자들의 마음이 돌아서기 때문에 표 자체를 못 얻게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이 타이밍에 박 전 대통령이 옥중서신으로 ‘힘을 합쳐라’고 했고, 이는 보수통합을 이룰 수 있게 하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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