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미용실로 인플루언서 디자이너 독립 돕고 경제적 구조 개선”
"연내 팔레트에이치 5호점까지 내고 사업 확장할 것"
"전문가를 위한 제로투원(Zero to One, 기존 시장이 아닌 새로운 진보) 플랫폼 만들고 싶다"

김영욱 제로그라운드 대표의 이력은 ‘창업 모범생’에 가깝다. 그는 대학 창업 동아리, 대형 IT회사, 해외 송금 스타트업 이사를 거쳐 지금의 ‘제로그라운드’를 창업했다. 언제나 창업에 대한 꿈이 있었다는 김 대표가 첫 번째로 도전한 사업이 공유미용실 ‘팔레트에이치’이다.

공유미용실은 공유오피스, 공유주방 다음으로 나온 트렌드다. 공유오피스와 공유주방은 공실이 많은 유휴 부동산을 서비스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사업이다. 공유미용실은 입지가 좋은 상가와 근린생활건물에 미용실 공간을 마련해 프리랜서 헤어 디자이너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력이 검증된 디자이너들은 공유미용실을 통해 고정 고객을 유지할 수 있고, 노력한만큼 돈을 벌 수 있다. 

팔레트에이치 1호점은 강남역에서 1분 거리다. 공유미용실은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와 밀접하다. 김 대표는 SNS를 활용하는 디자이너와 고객들이 많고, 시술 당 단가가 높은 강남 지역을 택했다. 

공유 사업을 발목잡는 것은 아무래도 ‘규제’다. 지난해까지는 공중위생관리법 상 한 미용공간 안에서 칸막이 없이 두명 이상이 미용업을 할 수 없었다. 끊임없이 탄원을 낸 결과 2019년 12월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이 개정됐다. 바닥에 점선으로 공간을 구별하면 영업신고가 가능하다. 다만 미용실 샴푸 공간은 아직까지 영업신고를 할 수 없다. 제로그라운드는 대한상공회의소 내 설치된 규제 샌드박스 지원기구와 함께 공유미용실 규제 해소를 위해 힘쓰고 있다.

김 대표는 공유미용실 팔레트에이치 외에도 다양한 사업 목표를 갖고 있다. 김 대표의 비전은 ‘국내 미용 시장 혁신’에서 그치지 않는다. 실력과 영향력이 있음에도 ‘공간’이라는 장벽과 인프라가 필요한 산업을 바꾸는 것이 김 대표의 목표다. 스크린 골프, 필라테스, 요가, 악기들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초심을 잃지 않고’ 전문가를 위한 제로투원(Zero to One, 기존 시장이 아닌 새로운 진보) 플랫폼을 꾸준히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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