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공연·전시 취소에 카드업계 ‘문화마케팅’ 차질
카드사 “코로나19 종식 이후 문화 혜택 축소 없을 것”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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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 전시 취소가 잇따르면서 카드업계 문화마케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당분간 문화마케팅 효과와 입장권 결제실적 감소 등 타격이 예상된다. 카드사들은 향후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문화마케팅을 규모 축소 없이 재개할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오는 8일까지 디자인·트래블·뮤직·쿠킹 라이브러리, 바이닐, 스토리지 등 전시시설 운영 시간을 단축한다. 이달 공연시설인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가수 톰 워커, 로코베리, 아도이 공연도 모두 취소됐다.

하나카드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14개 연극·뮤지컬 무료초대 이벤트를 취소했다. 제휴사들이 공연을 취소한 데 따른 조치다. 매달 정기적으로 개최한 영화시사회 ‘무비투나잇’도 잠정 중단했다.

신한카드의 ‘아트컬렉션 2020’ 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오는 5월 러시아 에이프만 발레단 내한 공연이 무산된 것이다. 아트컬렉션은 신한카드가 2015년부터 LG아트센터와 함께 희소성이 높고 우수한 공연을 소개해온 문화마케팅 브랜드다.

삼성카드와 제휴한 전시시설인 아라리오뮤지엄도 지난 25일부터 임시 휴관 중이다. 이밖에 공연 무료초대 이벤트 5개와 할인 혜택을 제공했던 뮤지컬 2개도 조기 종연되거나 취소됐다.

카드사별로 길게는 5월 일정까지 차질이 생겼다. 이에 카드사들의 문화마케팅 효과 악화가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회원들이 기존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문화마케팅 활동은 일괄적으로 일정을 연기한 상태이며 미뤄진 행사는 하반기에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마케팅 예산을 다른 혜택에 투입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계획은 별도로 없다"고 답했다.

하나카드도 입장이 같았다. 관계자는 “무비투나잇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까지 연기하는 것”이라며 “무비투나잇에 투입되던 마케팅 비용이 다른 데로 투입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나카드는 코로나19 이슈가 장기화된다면 전반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부에서 검토는 하고 있는데, 마케팅은 기획부터 실행까지 과정이 반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아직은 구체화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종식되는 걸 보고 나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겠지만, 기존 문화 혜택이 축소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인 만큼 문화마케팅은 조심스러운 상황이고, 대신 코로나19 (피해 사업자, 취약계층 등) 지원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금은 국민 건강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반기 행사를 급히 취소하게 됐고, 하반기 일정은 코로나19 상황 모니터링하면서 진행 여부 결정할 것”이라며 “당분간 문화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된 회원들을 위해 코로나19 종식 이후 대체 행사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하나·삼성·신한카드를 비롯한 카드사들은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피해 회원·가맹점주들에게 결제대금과 대출 청구유예 및 이자율 할인 혜택 등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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