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첫 다낭 시내점은 상반기, 신라 모노그램 다낭은 4월6일 오픈
코로나19로 글로벌 관광객 감소해 고심···“현재까지는 문제 없다” 일축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베트남 다낭에 신규 사업장 개장을 앞둔 롯데그룹과 호텔신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내 문을 열겠다는 계획은 변함없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오픈을 하게 되더라도 관광시장이 위축돼 개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다낭 시내점 개점 일정을 이달 말에서 상반기 내로 미뤘다. 롯데면세점 다낭 시내점은 베트남 내 4번째 사업장이다. 기존 3개점은 공항에 입점돼 있어 이번이 베트남 내 첫 시내면세점이다.

베트남 다낭이 글로벌 관광도시로 떠오른 만큼, 롯데가 이에 거는 기대도 크다. 롯데면세점은 당초 지난해 다낭 시내 신축 건물에 개점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라이선스 취득이 늦어져 개점 일정을 이달 말에서 상반기로 또다시 미뤘다.

롯데면세점은 일정대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베트남 다낭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현지 직원들이 오픈을 준비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며 “첫 시내면세점이어서 기대가 컸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관광이 위축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상황이 안 좋기는 호텔신라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호텔신라는 계획대로 내달 6일 신라호텔 모노그램 다낭점을 첫 선보이기로 확정했다.

신라 모노그램 다낭은 ‘신라’라는 브랜드로 해외 첫 진출한 호텔이다. 신라호텔 40년 운영 노하우가 집약한 호텔로 지상 9층, 300여실 규모다. 다낭 눙눅비치에 위치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이안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호텔신라는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시작으로 동남아·미국·중국 등 해외 10여곳에 진출해 글로벌 호텔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악재로 신라 모노그램 다낭점이 계획대로 문을 열게 될지는 미지수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베트남 민간항공청은 지난 3일 오후 6시부터 오는 6월4일까지 베트남 북부 하노이공항과 남부 호치민공항에 이어 중부 다낭공항은 물론, 그동안 한국~베트남 노선이 운항됐던 모든 공항에서 한국발(發) 여객기 착륙을 금지했다. 사실상 한국인 입국 금지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모노그램 다낭은 현재 외부 공사를 완료하고 내부 및 주변시설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계획대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신라 모노그램 다낭은 홈페이지를 통해 4월6일부터의 예약을 신청받고 있다.

호텔신라 측은 “오픈은 예전부터 현지 직원들이 준비하고 있어 현재까지는 문제될 게 없으나, 모노그램 타깃층이 한국·호주·중국 등 글로벌 관광객인 만큼 관광객 수요도 급감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헀다.

이어 “홈페이지 예약 접수는 그대로 진행한다”면서 “향후 일정이 변경될 경우 따로 고객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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