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카트 접촉 최소화···온라인 주문 활용하지만 배송도 계속 지연
집에서도 마스크 쓰고 생활···“평범한 일상 그립기도”

지난 3일 홈플러스 합정점과 이마트 구로점 쇼핑카트 앞에는 자체 소독제가 구비돼있다./사진=임지희기자
3일 홈플러스 합정점과 이마트 구로점 쇼핑카트 앞에는 자체 소독제가 구비돼 있다. / 사진=임지희기자

지난 3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에는 개장과 동시에 매장 내 약국 앞으로 사람들이 몰렸다. 마트 직원들까지 마스크 구매 행렬에 합류하며 매장보다 약국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이는 며칠 새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본격 확산으로 벌어진 진풍경이다.

매장 안에서 쇼핑카트 없이 쇼핑 중인 두 모녀의 품에는 물품들이 한 가득 쌓여 있었다. 모녀는 “카트 옆에 놓인 소독제를 봤지만 괜히 찝찝해서 접촉은 최소화하려 한다”며 “얼마나 소독하는지 잘 모르기도 하고 알아도 그냥 들고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보통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주문하는데 거기도 배송이 다 밀려서 마스크 사러 들렀다가 급한 것만 사간다”고 덧붙였다.

매장 쇼핑카트 옆에는 마트 측에서 제공하는 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쇼핑카트를 이용하는 소비자 대다수가 매장 내에 들어서기 전 소독제를 다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홈플러스 합정점 쇼핑카트 관리직 직원은 “주차장에서 올라올 때부터 수시로 소독을 진행하고 고객님들이 셀프로 또 이용하실 수 있게 소독제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진 지난 2월 중순부터 대다수 점포를 대상으로 방역을 진행했고 카트 옆에는 소독제와 휴지를 비치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의심환자 및 확진자가 다녀간 경우 보건당국의 1차 방역은 물론 자체 방역까지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이마트 구로점 쇼핑카트 관리직원이 고객이 다 이용한 카트를 소독 중이다/사진=임지희기자
3일 이마트 구로점 쇼핑카트 관리직원이 고객이 이용한 카트를 소독 중이다. / 사진=임지희기자

상황은 인근 서울 구로구 이마트 구로점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쇼핑카트 관리직원은 입구에 5열 종대로 진열된 카트 옆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소비자들이 카트를 제자리에 놓자마자 관리직원은 곧바로 소독제로 소독작업을 했다.

이마트 구로점 쇼핑카트 관리직 직원은 ”요즘 코로나 때문에 워낙 다들 조심하다 보니 고객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마트 차원의 지침은 따로 없었지만 흡입해도 인체에 영향 없는 소독제로 아침 10시 개장할 때부터 저녁까지 여기 서서 수시로 닦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쇼핑 중이던 한 주부는 “원래 쇼핑카트에 아이도 태우고 별 생각 없이 다녔는데 코로나 때문에 카트 이용이 꺼려져 그냥 손잡고 다닌다”고 전했다. 이어 “집에 아기가 많아 가족 모두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며 생활 중이다”며 평범한 일상에 대한 그리움도 내비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매장 내 곳곳에 소독제를 비치하고, 쇼핑카트 옆에도 별도로 마련해 놓았다”며 “쇼핑카트의 경우 매장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하루 1~3회 진행하는 등 카트 소독에도 애쓰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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