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조사···근속연수 늘었지만 고용은 줄어

/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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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60세 정년'을 도입한 이후 근속연수가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S&T모티브와 대우건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와 함께 직원 수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12개 기업의 2015년 이후 2019년 9월 말까지 연도별 고용 및 근속연수를 조사한 결과, 근속연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T모티브(5.7년 증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대우건설이 5.1년 증가로 뒤를 이었는데 조사 대상 중 근속연수가 5년 이상 늘어난 곳은 이 두 곳뿐이었다.

반면 두 회사의 직원 수는 기존보다 줄었다. S&T모티브는 910명에서 766명으로 144명(15.8%) 감소했고, 대우건설(-202명, -3.6%)도 마찬가지였다.

정부는 고용안정 및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2016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 2017년부터 300인 미만 사업장까지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의무화했으나, 그만큼 고용의 문이 좁아지는 역효과가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근속연수가 늘어난 상위 20개 기업의 경우 절반이 넘는 14곳이 오히려 직원 수가 4년 전에 비해 줄었다. 정년이 늘어난 만큼 신규 고용을 축소했고 30~40대 조기 퇴직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근속연수가 줄어든 기업들은 대부분 직원 수가 증가했다. 근속연수 감소폭이 가장 큰 20개 기업 중 고용이 늘어난 곳이 13곳으로 절반을 넘었다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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