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IP 앞세워 모바일시장 진출

지스타 2019 '라그나로크 오리진' 시연대 모습. / 사진=그라비티
지스타 2019 '라그나로크 오리진' 시연대 모습. / 사진=그라비티

빅3에 가려져 있던 1세대 중견 게임사들이 신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엠게임, 한빛소프트, 그라비티 등 1세대 중견 게임사들이 올해 신작 출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1세대 게임사들은 과거 국내 게임 시장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 왔으나 모바일시대로 접어들면서 적응에 실패, 이후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게임 빅3’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실적 반등에 성공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부터 다수의 신작 출시를 통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단 계획이다. 

과거 넷마블, 한게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이 대박을 터트리며 큰 성공을 거둔바 있다. 그러나 이후 신작 게임들이 연달아 실패하며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후 엠게임은 블록체인,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했으나, 아직 성과는 없다. 다만 스테디셀러인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이 해외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 숨통이 트였다. 엠게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77억원, 영업이익 73억원, 당기순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101%, 당기순이익은 251% 각각 상승한 수치다.

엠게임은 올해 열혈강호 온라인을 계승한 모바일 MMORPG ‘진열혈강호’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겠단 포부다. 열형강호 지적재산권(IP)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이 여전해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엠게임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방치형 RPG ‘귀혼 for Klaytn’과 ‘프린세스메이커 for Klaytn’을 올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 등 대작 게임을 국내에 유통하며 국내 PC방 문화정착에 일조한 1세대 게임사 한빛소프트도 올해 다양한 신작게임을 선보이며 ‘게임명가’ 재건에 나선다.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는 “지난 1999년 설립해 초기 한국 게임 시장 확대에 기여한 한빛소프트가 업계 맏형격인 ‘1세대 게임사’로 올해 새로운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빛소프트는 모바일 전략 RPG ‘삼국지난무’, 오디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퍼즐오디션’, 모바일 MMORPG ‘엣지 오브 크로니클’, ‘그라나도 에스파다’ 모바일 버전 등 다수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한빛소프트는 드론, 인공지능(AI). 교육, 헬스케어, 블록체인 등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신사업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게임을 넘어 생활밀착형 종합 IT 솔루션 회사로 진화하겠단 전략이다. 

‘라그나로크’ IP로 유명한 그라비티도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앞서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의 대성공 이후, 지난 2012년 출시한 후속작 ‘라그나로크2’가 흥행에 실패하며 오랜시간 침체기를 겪은바 있다. 

이후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에 집중, 2016년 흑자전환 이후 4년 연속 실적 상승에 성공했다.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라그나로크M’의 성공도 큰 몫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 3610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기록, 2005년 나스닥 상장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라비티는 올해 다양한 라그나로크 IP 활용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전략 시뮬레이션 RPG 장르인 ‘라그나로크 택틱스’를 오는 2분기, ‘라그나로크 오리진’도 오는 3분기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오랜시간 빅3에 가려져 있던 1세대 중견 게임사들이 최근 괄목할 만한 실적을 달성한 것에 주목한다. 비록 모바일시장 초기 적응에는 실패했으나 다수의 인기 IP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은 크다는 평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모바일게임 트렌드는 과거 인기 IP를 모바일버전으로 만들어 출시하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이 드는 PC게임에서는 대형 게임사가 유리하지만, 모바일게임에 있어서는 중견 게임사도 빅3와 비교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1세대 게임사들이 자신들의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만큼, 올해 모바일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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