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단체여행비·생화 가격·국제항공료 직격타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여행 등 서비스물가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둔화됐다.

3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8(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월 0.8%로 떨어진 이후 12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이후 지난 1월 상승률이 1.5%로 올라섰지만 지난달에 다시 1.1%로 둔화했다. 특히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0.4%에 그치면서 1999년 12월 0.1%였던 이후 가장 작았다.

서비스물가 가운데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가 0.7% 오르는데 그치면서 2013년 1월 0.7%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통상 1∼2월 외식에서 상승이 나타나는데 올해는 2월에 전월 대비 0% 상승해 상승 요인이 없었다”며 “이것이 전체적으로 서비스 가격을 낮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과 화훼 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해외 단체여행비가 전월 대비 5.8% 하락했고 국제항공료도 4.2%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졸업식이 취소되며 생화 가격은 11.8%나 떨어졌다.

마스크 가격은 코로나19 사태로 가격이 급격히 오르다가 공적 물량이 풀리면서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0%대 중반에 머물렀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0.5% 올랐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7% 상승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0.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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