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예정됐던 스위스 제네바모터쇼 전격 취소···“참가자 건강이 최우선”
중국 부품공장 가동 중단에 한국·유럽 자동차 생산 차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가 유럽에서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자동차 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유럽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스위스 제네바모터쇼가 취소됐다. 미디어 행사가 열리기 불과 사흘전에 내려진 결정이다. 

제네바모터쇼 사무국은 이날 "2일 사전 언론 공개 행사가 예정되어있던 제90회 제네바국제모터쇼를 최소한다"고 발표했다.

마우리치 투레티니 제네바모터쇼 회장은 "불가항력인 일 때문에 모터쇼 참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회사들이 손실을 입게 됐다"며 "하지만 모든 참가자들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사 취소뿐 아니라, 공장 가동이 속속 중단되면서 차량 생산도 멈춰섰다. 유럽 자동차 회사들도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에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업체 MTA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에 있는 공장이 폐쇄됐다. 

덴소와 후지쓰의 스페인 공장도 16일부터 자동차 오디오 부품 조립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중국산 부품 부족 때문이다.

유럽뿐 아니라, 국내 상황도 심각하다. 

대기가 몇달씩 걸리는 팰리세이드, GV80 등 인기차종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2공장도 지난달 7일과 10일, 21일 문을 닫았다.

지난달 28일엔 현대차 울산 2공장이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확진을 받은 여파로 생산 라인을 멈췄다. 한 부품회사가 코로나 19 관련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현대차 포터 생산도 하루 중단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쏘렌토, 제네시스 G80, 아반떼 신차 출시 행사를 두고 강행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도 3∼4일 예정했던 XM3 출시 관련 미디어 행사를 취소했다. 

2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1조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퇴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1조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퇴근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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