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WKBL에 6개 구단·V리그에 7개 구단 운영 중···홍보 효과 감소 불가피
하나·신한은행 각각 K리그,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관련 마케팅 차질 우려

무관중으로로 치러지고 있는 프로배구리그 경기 현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는 프로배구리그 경기 현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금융사의 스포츠마케팅에도 간접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사가 많은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여자프로농구리그(WKBL)와 프로배구리그(V리그)가 모두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프로축구리그(K리그)와 프로야구리그(KBO리그)도 각각 개막을 연기하고 시범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해 두 리그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마케팅 전략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WKBL은 지난 21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KBL은 지난 25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23일 상황 호전 시까지 V리그를 관중 없이 치르기로 했다. 이들 리그가 모두 3월 또는 4월 초에 마무리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잔여 경기들은 대부분 텅빈 경기장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각 구단을 운영하는 기업 입장에서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무관중 경기를 할 경우 언론의 주목도와 팬들의 관심이 줄어들어 마케팅 효과도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WKBL과 V리그에서 많은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금융사들이 주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WKBL에 참여하고 있는 6개 구단은 KB스타즈와 우리은행 위비, 하나은행, 신한은행 에스버드, 삼성생명 블루밍스, BNK 썸으로 모두 금융사가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WKBL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번 시즌 WKBL의 정식 명칭은 ‘하나원큐 2019-2020 WKBL’다.

V리그의 경우 13개의 구단 중 7개의 구단을 금융사가 운영하고 있다. 남자부는 7개 중 5개(삼성화재 블루팡스,우리카드 위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KB손해보험 스타즈,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구단이, 여자부에서는 6개 구단 중 2개 구단(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아직 개막을 하지 않은 K리그와 KBO리그도 마찬가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4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2020시즌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으며 한국야구위원회(KBO)은 27일 내달 14일에 시작할 예정이던 시범경기 전 일정(50경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K리그와 KBO의 타이틀 스폰서는 각각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맡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7년 프로축구연맹과 총 140억원(4년) 규모의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으며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KBO와 240억원(3년)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두 은행은 타이틀 스폰서를 맺은 후 저마다의 특화 상품을 개발해 영업에 적극 활용해왔다. 하나은행의 축덕카드와 신한은행의 ‘프로야구 예·적금’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올해 K리그와 KBO리그의 초반 일정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두 은행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도 일부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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