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우리·하나·농협 등 고객 피해 줄이려 ATM 수수료 없애
지식재산 담보 대출도 확대 지원

방역업체 관계자가 정부서울청사를 방역하며 로비에 설치된 은행 자동화기기를 방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은행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화기기(ATM/CD), 인터넷 뱅킹 이용에 필요한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5일부터 코로나19 특별관리지역인 대구·경북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으로 이 지역의 인터넷·모바일뱅킹(KB스타뱅킹)·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의 국민은행 거래 고객은 인터넷뱅킹과 스타뱅킹 이용 시 수수료가 면제된다. 점내·외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 면제 혜택도 볼 수 있다. 다만 다른 은행기기를 이용하거나 타행 거래 고객, 브랜드제휴 기기 이용 고객은 제외된다.

하나은행은 대구·경북지역 고객들이 영업점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자동화기기 등 비대면 채널 수수료를 1개월간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추후 상황에 따라 면제 기간은 탄력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농협중앙회는 대구·경북 지역에 대해 28일부터 3월 말까지 은행 자동화기기의 현금 출금 및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대구·경북 지역 농축협과 NH농협은행에서 운영하는 자동화기기(ATM/CD)의 수수료가 면제된다. 

우리은행도 한 달간 인터넷·모바일 뱅킹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금융거래 시 대인접촉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고객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우리은행은 전체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우리은행 이용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한편 은행들은 수수료 면제 외에도 여신 지원 등에도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국민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8500억 규모의 여신을 공급하기로 했다. 농협은행도 소상공인에 6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우리은행은 음식, 숙박, 관광업을 영위하는 소상공인에게 40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산업·기업은행 등 국내 7개 은행은 특허청과 함께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기업에 지식재산을 담보로한 대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은행들은 기업의 특허, 상표, 디자인 등의 심사·심판 절차를 개선하고 코로나19 관련 심사·심판을 신속히 진행해 관련 대출을 늘릴 방침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경영 악화를 겪고 있어 이번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