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 6개월·분양가 6억원 미만 역세권 단지 흥행
2·20 부동산 대책 등 추가 부동산 규제로 희소성 커져
“부동자금 ‘수용성’ 훑고 인천, 경기 북부 유입 가능성”

2·20 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역세권 소재 ‘6·6 클럽’ 가입 지역이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2·20 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역세권 소재 ‘6·6 클럽’ 가입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6·6 클럽 지역은 당첨자 발표 후 6개월 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분양가가 6억원 아래여서 구매 부담이 낮은 곳을 말한다. 정부의 규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매제한 기간이 짧고 웃돈까지 기대되는 만큼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천, 분양권 거래 전년比 80% 늘어…비규제지역 수혜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역세권 6·6 클럽 지역에서는 분양권 전매가 풀리면 웃돈이 얹힌 채로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대표적인 수혜지는 규제 청정지인 인천시가 꼽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은 작년 4분기 3791건의 분양권이 거래돼 전년 동기(2104건) 대비 80% 늘어났다.

실제 지하철 1호선 부개역 역세권에 자리한 부평구 ‘부개역 코오롱 하늘채’ 전용 84㎡ 분양권은 올 1월 5억18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당시 분양가격은 4억6520만원으로 반년 사이 3660만원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작년 12월 말 전매제한이 풀린 미추홀구 ‘주안 캐슬&더샵 에듀포레’ 분양권도 마찬가지다. 인천지하철 2호선 석바위시장역 도보권에 위치하는 이 아파트는 4억4226만원에 분양된 전용 84㎡가 6개월 뒤 4억7706만원에 팔려 3500만원 가량 웃돈이 형성됐다.

가격 상승 기대감에 역세권 6·6 클럽 지역은 청약 열기도 뜨겁다. 지난해 11월 분양된 분당선 매탄권선역 인근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0.4대 1을 기록했다. 최고가(전용 84㎡)가 4억9000만원대인 아파트다. 조정대상지역이지만 비청약과열지구로 분류돼 전매제한이 6개월인 분당선 매교역 옆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전용 74㎡ 이하, 6억 미만)도 지난 19일 청약 결과 수원 역대 최고인 15만6505명이 몰려 평균 145.7대로 시장을 달궜다. 이들 아파트는 인근 시세보다 최대 2억원 가량 낮아 웃돈 기대감이 높은 곳으로 평가 받는다.

◇수원·안양 등 무순위 청약에 ‘줍줍족’ 수만명 몰려

정당 계약 후 진행되는 미계약분 청약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실수요자는 물론 전국에서 분양권 전매 후 차익을 노리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지난해 하반기 분양했던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 무순위 14가구에는 7만명 이상이 뛰어들었으며, 매교역 역세권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미계약 잔여물량 42가구에도 6만7965명이 몰려 평균 161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을 받은 사업지 홈페이지는 마비사태까지 빚었다.

/ 자료=부동산인포

이외에도 안양 만안구 ‘아르테자이’ 미계약분 8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총 3만3524명이 몰려 평균 41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1호선 관악역과 안양역 이용이 가능하며, 분양가가 6억원에 못 미치는 전용 59㎡ 이하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인천도 전 타입 분양가가 6억원을 밑도는 부평구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 무순위에 4만7626건이 접수됐다. 지하철 7호선 연장선 구간 산곡역(예정) 역세권 아파트다.

업계에서는 비규제지역이었던 수원과 안양이 최근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만큼, 남은 부동자금은 인천과 경기 북부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규제지역이 계속 늘어나 6·6클럽 가입 조건을 갖춘 아파트가 수도권에서 갈수록 줄고 있다”며 “브랜드 대단지가 많은데다 교통호재가 많은 인천과 경기 북부 지역에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는 수도권 역세권 6·6클럽 지역에서 대형건설사들의 신규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3월 인천에서 부평구 백운 2구역 재개발로 ‘힐스테이트 부평’을 공급한다. 총 1409가구 중 일반분양은 전용면적 46~84㎡ 837가구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1호선 의정부역 인근에서 대우건설이 상반기 중앙3구역 재개발로 910가구를 분양 계획이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7월 의정부에서 주상복합 1092가구를 시장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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