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초보를 위한 P2P 투자상품 길잡이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저금리·저성장 시대가 이어지면서 예·적금금리가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투자의 필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지만 투자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본격적인 투자가 어렵게만 느껴진다.

이런 투자 초보자들이 투자 입문용으로 시작하기 좋은 금융상품이 있다. 바로 P2P투자 상품이다. P2P투자는 예적금에 비해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보다 과정이 더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오늘은 P2P투자의 개념과 투자자 성향별로 알맞은 상품군에 대해 알아보자.

◇ P2P투자의 개념과 투자자 성향 분류

P2P투자는 대출자와 투자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형태로 투자를 하고 받을 수 있게끔 구성된 금융상품이다. 다시 말해, 돈을 투자해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와 자금이 필요한 대출자를 P2P플랫폼 업체에서 중개함으로써 둘 사이에서 자금이 오고 갈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투자자 성향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안정성을 수익성보다 우선시한다면 ‘안정지향’, 안정성과 수익성의 비중을 비슷하게 생각한다면 ‘균형지향’, 안정성보다 수익성을 더 강조한다면 ‘수익지향’으로 분류된다.

◇ ‘안정지향’을 위한 SCF(선정산서비스) 채권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높으면 좋지만 그래도 안정성을 놓치고 싶지 않은 투자자라면 적은 돈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빠른 시일 내에 대출금 상환이 가능한 SCF(선정산서비스) 채권을 추천한다.

SCF는 소상공인 판매대금을 선정산하기 위한 서비스로, 선정산 서비스 기업이 판매업체의 매출채권을 확인한 후에 선정산 금액을 지급하며 이후 매출채권에 대한 정산을 구매기업으로부터 직접 받는 것을 말한다.

가령,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해 있는 판매자들은 매출 발생 이후 판매대금을 수령할 때까지 일정 기간이 소요된다. 그 기간 동안 판매자들은 자금을 사용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판매자들은 SCF 채권을 통해 미리 매출을 정산받은 뒤 1~2개월 뒤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으로부터 정산대금이 들어오면 이를 투자자들에게 상환하는 방식이다.

P2P투자 상품 중 투자 기간이 짧은 편이고 이미 발생한 매출을 기판으로 대출이 실행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대출 부실이 발생한다거나 하는 위험성이 현저히 적어 안정적인 상환이 가능하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정산대금을 지급하는 주체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이기 때문에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의 재무 건전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만일 해당 플랫폼이 경영 악화 및 부도 등의 이슈로 원금 상환이 어려워지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P2P 업체별로 선정산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업체는 어떤 식으로 선정산을 실행하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 ‘균형지향’을 위한 아파트담보상품

안정성과 균형성을 중간 정도로 함께 챙길 수 있는 상품을 원한다면 아파트담보 상품을 추천한다.

아파트담보 상품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대출자가 소유한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실행하는 상품이다. 담보가 명확하기 때문에 연체가 생기면 담보를 매각해 원금을 상환할 수 있어 비교적 안정적이다.

다만 아파트를 담보로 하는 투자상품인 만큼 담보물에 대한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리스크 체크 항목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

첫째로 아파트의 담보가치가 적절한 수준으로 평가됐는지, 과대평가되거나 과소평가 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담보 평가는 P2P 업체 자체 평가를 할 수도 있고, 감정평가법인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둘째, 담보권 순위도 중요하다. 담보권 순위가 1순위가 아니라면 해당 담보가 매각됐을 때 선순위의 채권을 처리하고 남은 금액에 대해서만 권리를 주장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순위 대출자가 있는지, 있다면 대출금액은 얼마이고 그래서 총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얼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셋째, 담보가치 하락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현재의 가치가 좋아도 미래에는 담보가치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담보가치의 변동이 크지 않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지역적으로는 서울 및 수도권, 담보 종류로는 다세대, 단독 주택보다는 아파트를 고를 것을 추천한다.

◇ ‘수익지향’을 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성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수익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품군을 추천한다. 부동산 PF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각종 건설 프로젝트에서 사업성은 있으나 사업자에게 자금이 부족할 경우 사업비용을 조달해주고 준공 이후 상환받는 것을 말한다.

부동산 PF는 건물이 완공된 이후 분양을 해서 그 대금으로 P2P 투자자들에게 상환을 진행하거나, 제1금융권 및 2금융권에서 담보대출을 받아 상환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상품은 아직 건물이 없는 상태에서 건물이 잘 준공돼 분양이 이뤄진다는 가정 하에 대출을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동시에 리스크도 크다. 건물이 준공되지 못하거나, 준공되더라도 분양 수입금이 모자라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 전 면밀한 가치 분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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