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올해 첫 주택분양···분양가 낮은 만큼 청약요건 까다로와

마곡지구 9단지 조감도 / 사진=SH공사
마곡지구 9단지 조감도 / 사진=SH공사

 

서울에서 전용 84㎡가 6억 원대인 신축 아파트가 공급된다.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되는 공공분양이어서 주택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청약자격이 여타 민간 아파트보다 까다로운 만큼, 자신의 자격이 충분한지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SH)공사는 지난 26일 마곡 9단지 962가구(조감도)에 대해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내달 16일부터 본격 청약에 나선다. 마곡지구는 공동주택단지 외 마곡 마이스(MICE), 서울식물원, 산업단지 등이 함께 조성된 도시개발지구다. 지난 2013년 1차 분양에 이어 2015년 2차 분양이 완료됐으며 이번에 분양하는 9단지는 3차 분양이다.

마곡 도시개발지구 9단지는 전용면적 59㎡와 84㎡로 구성된 분양세대 962가구와 국민임대·장기전세 567가구를 합해 총 1529가구로 구성된 소셜믹스 단지다. 분양가격은 전용면적 59㎡의 경우 평균 5억885만 원, 전용면적 84㎡는 평균 6억7532만 원으로 책정됐다. 공공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다보니 인근 8단지에 비해 가격이 낮은 편이다.

실제 이달 9단지 인근에 있는 마곡엠밸리8단지는 전용 59㎡가 9억5000만 원, 84㎡가 10억7500만 원에 실거래됐다. 이곳과 비교해보면 9단지 분양가는 시세보다 40% 가까이 저렴한 셈이다. 또 인근에 위치한 1993년 준공된 신안아파트 전용 59㎡는 지난달 6억5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9단지 분양가가 30년 가까이 된 아파트에 견주어 봐도 신축이 될 9단지 분양가가 1억 원 이상 낮다.

인프라도 우수한 편이다. 마곡9단지 북동쪽엔 공항초, 서쪽으론 송정초가 있다. 5호선 마곡역과 도보 5분 거리다. 이대 서울병원과 롯데 중앙연구소, LG사이언스파크 등이 가깝다.

이처럼 분양가격이 낮아 수요층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청약 자격을 갖추기 만만치 않은 만큼, 전문가들은 자신의 조건이 청약요건에 부합하는지 꼼꼼한 확인이 필수라고 말한다. 청약신청은 서울 거주자만 가능하며 입주자 모집공고일인 26일 기준 서울시에 1년 이상 거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민간분양 단지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 통장 가입 기간에 따른 가점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가점제 방식으로 당첨자를 가려내는 것과 달리 이 단지는 3년 이상 무주택자 가운데 저축 납입 총액으로 일반공급의 순위를 정해 당첨자를 결정한다. 납입인정금액이 많아야 유리한 것이다.

당첨이 되더라도 한동안 거래가 묶여 자금유동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의무거주 기간은 없지만 투기과열지구 내 공공택지에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이기 때문에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0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업계 전문가는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은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만큼 본인이 특별공급 대상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고 중복 지원하는 것도 당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SH공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본보기집은 사이버견본주택으로 대체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SH공사를 직접 방문해 문의하려는 이들에 대해선 체온검사 등을 진행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