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DC 이어 국무부도 한국 여행 위험 경보 3단계 격상
무기한 운항 중단 선언한 외항사도 생겨···한국 고립 현실화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 빈 카트가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 빈 카트가 놓여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한국으로의 여행 및 한국인 여행객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연일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도 한국 여행에 대한 위험 경보를 상향시켰다. 외항사들은 기약 없는 한국 노선 비운항 조치에 돌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9시 기준 27개 국가가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도 25개에 달한다.

여기에 미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이어 국무부도 한국 여행의 위험성을 알리고 나섰다.

지난 24일(현지시간) CDC는 한국을 최고 단계의 위험 경보인 3단계로 설정했다. CDC가 3단계로 책정한 국가는 중국과 한국뿐이다. 당시 국무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6일(현지시간) 국무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로 높였다. 여행 금지(4단계)까진 한 단계 남았다.

세계 최대 항공사 중 한 곳인 델타항공도 인천행 노선 감편 및 한국 관련 신규 취항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델타항공은 인천~미니애폴리스 직항편을 오는 4월30일까지 중단한다. 인천~애틀랜타·디트로이트·시애틀 노선은 감편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마닐라 노선 신규 취항도 기존 3월29일에서 오는 5월1일로 잠정 연기한다. 델타항공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승객과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위한 다양한 절차와 대응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중화권 및 동남아 노선을 운항하는 외항사들도 연이어 감편 및 비운항에 들어갔다. 베트남항공은 중국 노선에 이어 하노이, 다낭, 나트랑 등의 인천 노선 운항을 3월29일까지 중단했다. 싱가포르항공 역시 오는 5월까지 일부 항공편에 한해 감편을 진행한다. 케세이퍼시픽항공도 3월1일부터 3월28일까지 한 달간 인천~홍콩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하와이안항공은 오는 3월2일부터 4월30일까지 인천~호놀룰루를 운항하는 주5회 직항 노선을 전부 비운항 조치한다. 필리핀항공도 인천~클락·세부 노선을 3월 말까지 비운항한다. 인천~마닐라 노선과 부산~마닐라 노선은 감편을 계획하고 있다. 체코항공 역시 프라하~인천 노선을 무기한 운항 중단한다.

현재는 비운항 조치에 들어간 한 외항사의 한국지사 관계자는 “수요 감소와 더불어 안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운항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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