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온라인 장보기 뛰어든 카카오, 쿠팡·마켓컬리와 다른점은?
  • 박지호 기자(knhy@sisajournal-e.com)
  • 승인 2020.02.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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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몰과 결별한 카카오장보기, 27일부터 공구 중심으로 신선식품 판매 시작
2명 이상 모이면 할인···즉시·새벽배송 대신 특가 경쟁력 집중
27일 오픈한 카카오장보기 서비스. /사진=카카오톡 앱 갈무리
27일 오픈한 카카오장보기 서비스. / 사진=카카오톡 앱 갈무리

이마트몰과 결별한 카카오장보기가 정식 오픈했다.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카카오도 신선식품 판매에 회사가 직접 뛰어든 것이다. 최근 특가쇼핑을 선보인 네이버에 이어 포털의 커머스 참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쿠팡 로켓프레시, 마켓컬리, SSG닷컴 등과 다른 점은 45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장보기에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카카오 커머스는 27일부터 이마트몰과 진행하던 장보기 서비스를 자사 단독 서비스로 전환한다. 2017년 4월부터 시작한 이마트몰과의 계약이 끝난 후 독자적인 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다. 카카오장보기는 카카오쇼핑하기와 카카오메이커스, 카카오스타일 등 기존 카카오가 해오던 커머스와는 분리된 ‘신선 및 푸드 전문’ 몰이다. 카카오톡 어플에서 접속 가능하다. 따로 앱을 깔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강점이다. 

카카오장보기가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가장 경쟁이 심한 분야인 신선식품에 뛰어든 것이다. 현재 신선식품 커머스의 경쟁 축은 빠른배송과 특가다. 배송의 경우 지난해는 새벽배송, 올해부터는 즉시배송 경쟁이 붙었다. 즉시배송 신선식품은 배달의민족의 B마트가 선두에 있고,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즉시 배송에 관심을 갖고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가 직매입한 상품을 직접 배송’하는 쿠팡 로켓프레시나 마켓컬리, SSG닷컴과는 달리 입점 판매자가 개별적으로 배송을 진행하는 카카오장보기는 배송 면에서 특장점이 없다. 대신 카카오장보기는 가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특가를 만드는 방법은 바로 톡딜이다. 

톡딜은 카카오가 지난해 6월 ‘카카오쇼핑하기’에 정식 론칭한 서비스로, 공동구매의 접근성을 낮추기 위해 도입했다. 공동구매는 다수가 모여 판매가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사람을 모으는 게 문제였다. 카카오 톡딜은 다수 인원이 모여야만 할인이 가능했던 기존 공동구매 모델과 달리, 2명만 참여해도 할인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국민 대다수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구인’을 쉽게 만든다. 이미 카카오쇼핑하기에서 톡딜의 반응이 좋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카오커머스가 이마트몰과 결별 직후 내놓은 회심의 카드가 이 톡딜인 것이다. 

실제 톡딜가와 바로구매가는 가격 차가 크다. 바로구매시 2만7900원인 대저토마토의 톡딜가는 1만9900원이다. 해남 자색배추 5kg의 바로구매 가격은 2만9000원, 톡딜가는 1만2900원이다. 할인율과 판매기간은 카카오장보기에 입점한 판매자가 정할 수 있다. 톡딜가로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이미 개설된 딜에 참여하거나, 자신이 딜을 개설할 수 있다. 

다만 톡딜의 단점은 시간이다. 톡딜가의 적용을 받으려면 조기 마감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톡딜이 완료되는 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톡딜은 최장 72시간까지 열린다. 최장 72시간을 기다려서 저렴하게 사느냐, 아니면 비싼 값에 바로 받느냐는 소비자의 선택이다. 

카카오 커머스 관계자는 “쇼핑하기 톡딜 반응이 좋았다. 이런 공구 서비스 특장점이 푸드에도 잘 맞을 것 같아서 도입하게 됐다”면서 “서비스 개편 이후 한 달 정도 이용자수, 톡딜 오픈 갯수 등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쇼핑하기에서도 신선식품을 판매하고 있어 장보기 서비스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카카오장보기에는 카카오쇼핑하기의 판매자들이 입점해 있기도 하다. 쇼핑하기 서비스와는 달리 원하는 제품을 직접 검색할 수 있는 검색창이 없다는 것도 불편한 지점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커머스 관계자는 “현재는 톡딜 큐레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검색과 같은 UI는 추후 언제든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신선식품 판매는 장보기에 집중될 것이다. 판매자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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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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