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성 인지하지만 ‘출퇴근’ 그대로, “대체 인력 없어”
“해외 사업체는 직접 대면 꺼리는 경향”···장기화될 경우 계약 차질 우려

26일 서울 성북구 1인 창조기업센터는 코로나 19 여파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사진=임지희 기자
26일 서울 성북구 1인 창조기업센터는 코로나 19 여파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 사진=임지희 기자

“1인 기업이다 보니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일한다.”

26일 서울 성북구 1인 창조기업센터의 창업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대기업 사무직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확산 중인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대다수 창업가는 1인 사업체로 대체 인력이 없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침 9시부터 1인 창업가들의 자율출근 행렬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근무 중인 한 인턴 창업가는 “아직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출근하지 않는 등의 변화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출근하며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에 입주한 1인 기업은 27개로 1개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창업한 상태다. IT(정보기술)·제조·서비스업 등 업종도 다양했다. 1인 창업자 외 협업자들과 졸업생도 작업에 참여해 하루 평균 30~50명이 출근한다.

최승철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센터장은 “어제도 38명이 출근하는 등 나오는 사람들은 그대로 나오는 중이다”며 “코로나로 인한 창업가들의 변화는 감지하지 못했지만 센터 차원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자제하는 등의 조치는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1인 기업을 운영하는 한 창업가는 “입주한 대다수 기업이 프로그램 개발 등 IT 업종이다 보니 코로나로 인한 실질적인 타격은 없어 보인다”며 “1인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는 일을 안 하면 운영 전체가 멈추게 돼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는 1인 창조기업에 입주 공간, 회의실 등 사무 공간과 창업기업 육성에 필요한 각종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곳이다. 선발 대상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 개발로 창업을 희망하는 개인 또는 팀이다. 센터는 지난 2009년 17개로 시작해 현재는 전국에 총 50개로 늘어났다.

한편 1인 창업가들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도 변함없이 운영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우려도 나타냈다.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매출 감소 등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1인 창업가는 “현재 국내에서는 큰 타격이 없지만 해외 사업체와 계약을 진행할 때 직접 대면을 꺼려 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급한 일은 스카이프 화상회의로 진행하지만 향후 계약을 진행할 때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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