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바오·티몰에서 마스크 한 장에 5800원···5~20개 묶음 단위로 판매돼
알리바바 “가격 인상하는 마스크 판매업자 단속 중···공식 입장 내겠다”

/사진=중국 알리바바 산하 타오바오, 티몰 갈무리
/ 사진=중국 알리바바 산하 타오바오, 티몰 갈무리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일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전자상거래에서 한국산 마스크가 두 배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에서는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는 반면, 중국 전자상거래에선 대부분 재고가 남아 있어 비싼 가격에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공포로부터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마스크는 ‘외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는 하루 1000만개 이상의 마스크를 생산한다며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시중에서 마스크를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구할 수 있더라도 가격이 폭등한 상태여서 상당한 부담이 된다. 온라인 쇼핑몰도 대부분 ‘일시 품절’ 상태다.

반면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에서는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지 않다.

26일 중국 알리바바 산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티몰 등에선 한국산 KF94 마스크가 1장당 25~28위안(한화 약 4300~4800원) 정도의 시세를 형성해 판매되고 있다. 타오바오·티몰은 중국에서 1, 2위를 차지하는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다. 중국에서 1장당 4500원대에 팔리는 한국산 마스크들은 주로 5개, 10개, 20개 등 묶음 단위로 판매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5개 묶음은 169위안(약 2만9000원), 10개 묶음은 298위안(약 5만1000원) 정도다. 즉,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에서 한국산 마스크 한 장이 5800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 전 한국에서 KF94 마스크 한 장이 2500~3000원에 팔렸던 것을 고려하면, 중국에선 두 배 가격에 팔리고 있는 셈이다.

판매업자들은 “주문 즉시 48시간 이내로 한국에서 우편으로 직접 발송한다” “정품 마스크” 등의 글과 품질보증서를 함께 올려 판매하고 있다.

특히 타오바오·티몰 등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한국 마스크’ ‘KF94’ 등을 검색하면 포장지에 한글이 적힌 한국산 마스크를 쉽게 볼 수 있다. 판매 제품은 어린이용과 성인용, 공업용 방진 마스크 등 다양하다. 중국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도 한국산 마스크의 품질을 신뢰해 구매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어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한 장 구하기 힘들어지자, 중국 정부는 최근 마스크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해 타오바오·티몰 등 전자상거래업체에 가격 인상 금지 통보를 내렸다. 중국 정부는 가격 감시는 물론, 가격 인상 시도 적발 시 바로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중국 온라인상에서 한국산 마스크는 여전히 두 배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 대표 SNS인 웨이보, 위챗 등에서도 한국 마스크 사진과 함께 “한국산 마스크 판다” “사용법은 한국어로 설명돼 있다” “주문 즉시 한국에서 배송된다” 등의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웨이보에선 ‘한국산 마스크를 샀는데 정품인지 확인해 달라’는 문구가 인기 해시태그로 떠오르기도 했다.

중국 알리바바는 “지난 1월 중순부터 마스크 판매업자들에 대한 품질 검사를 실시했고, 가격을 인상해 판매하거나 가짜 마스크를 판매하는 등의 행위를 한 마스크업체들에 대한 단속에 돌입했다”며 “관련 내용은 다시 검토하고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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