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한 업무량에 뿔난 대형마트 배송기사 “코로나19로 대형마트만 웃는다”
홈플러스 “오프라인 영업 힘든 상태”

배송기사들이 “온라인 주문 증가에 따른 업무량 급증에 대해 대형마트가 뒷짐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홈플러스가 반박하고 나섰다.

26일 홈플러스는 이날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준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가 배송기사들이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연장수당도, 휴일수당도 주지 않는다”고 밝힌 데 대해 반박 입장을 밝혔다.

홈플러스는 “배송기사의 경우 대형마트 소속 직원이 아닌 운송사와 계약된 개인사업자들”이라면서 “배송기사들에 대한 각종 처우 개선요구를 그들과의 계약관계에 있는 운송사가 아닌, 대형마트 측에 요구하는 행위는 ‘번지 수를 잘못 짚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대형마트만 웃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유통사업자들의 매출이 고꾸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형마트 전체 매출 비중의 10%도 되지 않는 온라인 주문량이 늘었다는 이유로 ‘대형마트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홈플러스는 배송기사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밝혔다. 홈플러스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으로 대형마트의 온라인 주문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마트 3사를 비롯한 국내 이커머스업계의 주문이 폭증하다보니 배송차량 섭외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마트 3사는 현재 배송차량을 증차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또 “배송기사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고객 주문 상품의 중량 배분을 위해 상품별로 제한수량을 지정해서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생수 2리터 6입 묶음 기준 2개까지만 구매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제공하지 않고, 비대면 배송에 대한 지침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배송기사들의 안전을 위해 점포에 입고된 마스크 재고를 기사들에 우선 배정해 지급하는 등 기사들의 안전 보호을 위해 현장에서 가능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송기사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 25일부터는 대구·부산권 20개 점포에 대해 비대면배송을 원칙으로 배송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 확대 예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26일 온라인배송기사지회준비위원회가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코로나19 안전대책 수립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박지호 기자
26일 온라인배송기사지회준비위원회가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코로나19 안전대책 수립 기자회견을 열었다. / 사진=박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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