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부동산 시장 과열 영향···연간 증가율은 둔화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사진=연합뉴스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가계부채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600조원을 돌파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60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1536조7000억원)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가계신용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가계대출 잔액과 판매신용 잔액은 각각 1504조4000억원, 95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년 동안 57조8000억원(4.0%) 늘었으며 판매신용은 같은 기간 5조6000억원(6.2%) 증가했다. 4분기 내 증가액은 각각 23조원(1.6%), 4조6000억원(5.1%)를 기록했다.

4분기 내 총 가계신용 증가액은 27조6000억원으로 지난 2017년 4분기(31조5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시장 과열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간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5.9%에서 1.8%포인트 낮아졌다.

항목별로는 가계대출 중 주택대출이 4분기 동안 12조6000억원 늘었으며 기타대출이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각각 전 분기 대비 3조1000억원, 6조5000억원 늘어났다.

가계 소득 대비 빚 부담을 나타내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6.6%를 기록했다. 전분기 말(95.6%)보다 0.1%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소득보다 부채가 여전히 빨리 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매매 거래 증가와 전세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주택대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며 “기타대출도 계절적 수요와 주택거래 관련 부대비용 발생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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