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임 사례…AI·IP 확보·블록체인 생태계 조성 등에 힘써

(왼쪽부터)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대표 / 사진=카카오
(왼쪽부터)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대표 / 사진=카카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014년 다음과 카카오 합병 이후 첫 연임 사례다. 앞서 두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계열사간 ‘시너지’를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카카오의 모든 계열사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직·간접 연결돼 있다. 이 과정에서 시너지가 발생했고 수익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두 대표는 연임을 통해 카카오 3.0 시대를 계속해서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다음달 25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두 대표의 재선임안을 안건에 올렸다. 두 대표의 임기는 2년이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2018년 3월 취임했다. 당시 두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3.0’ 시대를 선언했다. 당시 조 대표는 “카카오 1.0은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모바일이라는 큰 시대적 흐름에 누구보다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 카카오 2.0은 메신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끊임없이 확장한 시기”라며 “카카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두 대표는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를 강조했다. 그 중심에는 카카오톡이 자리하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지적재산권(IP), 블록체인 등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2년이 지난 지금, 두 대표가 꿈꿨던 카카오 3.0의 모습은 완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초창기 카카오톡이 단순 메신저 역할에 그쳤다면, 지금의 카카오톡은 종합 플랫폼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카카오톡 안에서 검색을 하는 것은 물론 쇼핑, 게임, 웹툰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카카오톡에 연결된 카카오페이는 간편 결제를 시작으로 보험상품, 투자상품, 신용조회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송 서비스에 이어 전기 요금·가스 요금 등 각종 생활 요금 납부까지 가능해졌다.

AI 분야 역시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시키며, B2B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공격적으로 AI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현재 자동차와 주택 등 건설산업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AI 플랫폼 ‘카카오i’를 유통, 소비재, 엔터테인먼트 등 폭 넓은 영역으로 확장하겠단 계획이다.

IP와 관련해서는 자회사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등을 통해 콘텐츠 수직계열화 구조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현재 카카오페이지는 국내 대표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IP를 확보한 뒤, 카카오M을 통한 드라마 제작 등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역시 카카오가 강조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블록체인 계열사를 통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는 현재 국내외 여러 기업들을 포섭하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꾸리고 있다. 그라운드X는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지갑 ‘클립’을 올해 상반기 중 카카오톡에 탑재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이용자는 클립을 통해 친구와 실시간으로 암호화폐를 주고 받을 수 있다. 클립과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 대중화에 도전하겠단 포부다.

이런 상황속에서 실적 역시 두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2018년 두 대표가 취임한 이후 카카오 실적은 매년 개선되는 추세다. 2017년 1조9700억원이던 카카오 매출은 2018년 2조원대, 2019년 3조원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인 2066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는 카카오톡 기반 사업인 톡비즈 매출(지난해 기준 6500억원)이 1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오픈베타를 시작한 톡보드(카카오톡 대화 목록 내 광고)가 최근 하루 매출 5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경우 현재 실적도 좋지만 향후 전망도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며 “여민수·조수용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앞으로도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한 수익 개선 및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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