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모든 지역·업종·서류 검토 방침···“피해 최소화가 우선”
국민·우리은행,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서 발급 필요···현장실사가 중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은행들이 적극적인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은 고객 피해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지원 대상과 규모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주로 서류보다는 현장조사를 중심으로 지원 대상이 선정되기 때문에 금융 지원이 필요한 고객들은 최대한 빨리 영업점을 방문해 상담부터 진행하는 것이 좋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은 일제히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고객들을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 24일 4000억원 규모의 피해 소상공인 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신한은행은 25일 ‘고객 종합지원대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KB국민은행 역시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코로나19 피해 극복 및 소호컨설팅 활성화 금융 지원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하나은행도 ‘코로나19 피해 확산 방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긴급 지원 실시 방안’을 공개했다.
이들 은행은 최근 내놓은 지원 방안을 통해 지원 대상과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증빙하는 서류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고객이 생각하기에 피해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라면 어떠한 자료든지 심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지역이나 업종 구분도 따로 설정하지 않았다.
신한은행의 신규 자금 지원 한도는 총 5000억원 규모이며 영업장 폐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종업원 등을 대상으로 연체 이자 감면도 실시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월 대비 카드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자료든 관련 중국 업체에 대한 자료든 본인 상황에 맞는 자료를 가지고 신한은행 영업점에 방문해 상담하시면 된다”며 “이번 여신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 최소화”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 30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45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한다. 대상 기업은 음식업과 숙박업, 관광업, 도소매업, 운송업 등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이지만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아산시, 진천시, 이천시에 소재하는 소상공인은 업종 등에 제한 없이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최대 1.9%의 금리를 우대한다.
보증 및 대출 신청은 오는 28일부터 전국 국민은행 영업점이나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 영업점에서 할 수 있으며 사업자등록증 등 기본 서류들이 필요하다. 필요 서류가 지역 재단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영업점을 방문해 자세한 안내를 받고 빨리 현장실사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위한 보증서 발급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마 현장실사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우리은행도 국민은행과 동일한 ‘재단 신청-현장실사 및 심사-보증서 발급-대출 신청’의 절차를 거친다. 보증서 대출 규모는 3000억원에 달하며, 특별 경영안정자금 1000억원도 지원한다. 대출금리는 최대 1.3%까지 우대된다. 우리은행은 향후 대구·경북지역 전 소상공인 중 희망 고객 대상 무상환 연장과 여신 분할상환 유예도 지원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에서 금융 지원을 받고자 하는 고객들은 기본적으로 관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사실을 먼저 확인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자체로부터 확인받지 못한 고객도 하나은행 영업점에 현장 방문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영업점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나은행의 신규 지원 규모는 총 4000억원이며, 최대 1.3%의 금리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해당 업체의 매출액 감소와 중국 수출입 실적, 예약 취소 현황 등 관련 자료를 통해 전결권자가 피해 여부를 검토한 후 지원한다. 국민은행·우리은행과 같이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서를 활용한 대출도 가능하다. 농업인 고객은 최대 1.7% 이내, 농업인 외 고객은 최대 1.0% 이내의 금리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