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발생에 지점 폐쇄 계속 늘어나
올해 은행 이익, 전년 比 대규모 감소 예상 

방역업체 관계자가 정부서울청사를 방역하며 로비에 설치된 은행 자동화기기를 방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방역업체 관계자가 정부서울청사를 방역하며 로비에 설치된 은행 자동화기기를 방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금융권 실적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과 보험사의 일부 지점이 폐쇄되고 있는 데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고객들의 자금난이 커지면서 금융권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은행들의 올해 이익이 전년보다 9000억원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은행권 이익, 9000억원 줄어들 수도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갈수록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영향으로 폐쇄되는 영업점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금융권에서 약 27곳의 영업점이 문을 닫았다. 이들 지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거나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폐쇄 조치됐고 지점 직원들도 모두 자가격리됐다. 

금융권은 일부 지점 폐쇄로 영업이 위축되면서 올해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염려한다. 특히 은행들은 지점들의 영업이 어려워진 가운데 앞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까지 겹친 상태라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로 국내 은행권의 이익이 최대 9000억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GDP 성장률 둔화 및 기준금리 인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아울러)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이어 라임 사태가 발생하면서 불완전판매를 걱정한 영업 위축으로 수수료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 신탁보수·수익증권(펀드) 판매수수료 감소 가정에 따라 세전 기준으로 전년과 비교해 신한지주의 이익이 2023억원, KB금융이 1935억원, 하나금융이 1816억원, 우리금융이 1173억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밖에 지방 금융지주들의 이익도 BNK금융은 471억원, JB금융은 248억원, DGB금융은 245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여기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따른 은행 이자이익 감소 영향 등까지 고려한다고 해도 은행권 이익 감소 폭은 세전 9450억원, 세후 72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은행별 손익 감소 예상치. / 자료=하나금융투자

◇은행·보험 폐쇄 영업점 27여 곳

현재까지 은행권과 보험업권에서 지점을 일시 폐쇄한 곳은 약 27군데로 확인됐다. 이날 서울 용산의 LS타워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이 건물에 입점한 하나은행 LS용산타워지점과 SC제일은행 용산지점이 임시 폐쇄됐다.

하나은행의 경북 포항지점도 24일부터 이틀간 폐쇄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이 지점 직원들도 14일간 자가격리됐다. 하나은행 경희대 국제캠퍼스 출장소는 다음 달 11일까지 일시 폐쇄됐다. 우리은행 역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대전 노은지점과 인천 부평금융센터 등 2곳의 영업을 25일까지 중단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20일 대구 달성군 지부와 두류 지점, 성당 지점, 칠성동 지점 등 4곳의 지점을 닫은 바 있다. 이어 경북 안동시 경북영업본부와 경북영업부도 지난 24일 폐쇄했다. 이 건물 내 다른 회사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농협은행 포항시지부도 일시 영업이 중단됐다. 

KB국민은행은 대구PB센터·출장소를 비롯해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빌딩에 입주한 KB손해보험, KB증권, KB국민카드, KB생명보험 등 KB금융 계열사 영업점들을 모두 25일까지 폐쇄했다. 대구3공단종합금융센터도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업이 중단됐다. 

신한은행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공단금융센터를 25일까지 폐쇄했고 Sh수협은행은 대구지점 근무자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시 휴점에 들어갔다. 은행 외에 삼성화재도 대구 수성구 사옥을 폐쇄한 상태다. 삼성생명은 대구중앙지역단 직원 중 한 명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밝혀져 해당 지역단 전체 인원을 자가격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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