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등 입찰보증금 납부한 6개 건설사 대상
조합 측, 시공사에 OS요원 대신 비대면 온라인 홍보 위주 진행 당부 예정
4월 10일 입찰 마감 후 5월 16일 시공사 선정 예정이지만 코로나19로 지연될 수도

지난해 말 국내 주요 건설사가 반포3주구 조합에 제출한 입찰의향서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지난해 말 국내 주요 건설사가 반포3주구 조합에 제출한 입찰의향서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의 주요 정비사업장이 총회 등을 연기하며 사업이 멈춰선 가운데,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을 모두 적용받으며 입은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이상은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은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대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조합에 이미 10억 원의 입찰보증금을 납부한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이상 보증금 납부순) 등 6개 시공사가 참석한다.

이날 현장설명회를 마친 이후 4월 10일 최종 입찰이 마감되면 조합은 5월 1일 시공사 합동홍보 설명회를 시작으로 시공사 간에 본격적인 홍보전이 펼쳐진다. 이후 5월 16일 시공사를 최종 선정하는 일정이다.

단 조합 관계자는 이날 현장설명회는 예정대로 진행하더라도 앞으로의 일정은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조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조합 측은 이날 현장설명회를 찾은 각 건설사 관계자에게 OS요원이 직접 조합원을 찾는 방식이 아닌 비대면 온라인 위주의 홍보를 진행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서울시도 시공사 선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반포 3주구를 선제적 공공지원 1호 시범사업장으로 선정한 만큼, 이전의 혼탁한 수주전과는 다른 방식의 홍보가 전개될 것으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반포3주구 정비사업은 서초구 1109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를 짓는 것으로, 공사 규모는 총 8000억 원에 달한다.

한편 정비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이 멈춰선 곳도 적지 않다. 서울시와 각 구청이 최근 재개발 조합이나 추진위원회에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총회 개최를 자제하거나 연기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한 영향이다.

실제 흑석9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22일 롯데건설이 참여하기로 했던 조합원 설명회를 연기했다. 밀폐된 공간에 다수의 조합원이 모여있을 경우 전염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조합도 오는 29일 계획한 정기총회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GS건설이 수주한 성남 산성구역 재개발 사업장 역시 지난 23일 개최 예정이었던 관리처분총회를 뒤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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