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일본 도쿄·오사카 취항 내부서 막바지 검토···오사카 취항 시기 1년 앞당겨
비상경영 돌입했지만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 전략은 유지

일각에서의 예상과 달리 에어부산이 경영 위기에도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 전략을 유지할 전망이다. 일본 2개 노선 신규 취항을 계획하고 있는 것인데, 에어부산 측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살펴보고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24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오는 4월 인천~도쿄, 인천~오사카 노선에 취항을 두고 막바지 검토 단계에 있다. 마지막 검토 단계에선 코로나19가 확산에 따른 구체적 취항 시기 및 운항 일정 등을 조정하고 있다. 유력한 취항 시기는 4월 중순이다.

에어부산이 인천공항 진출을 공식적으로 알린 건 지난해 10월30일이다. 당시 에어부산은 닝보·선전·청두·세부·가오슝을 시작으로 인천에 진출해 2020년 도쿄·싱가포르·후쿠오카·자카르타, 2021년 오사카·푸켓 등에 취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사카 취항 시기가 앞당겨진 이유에 대해서 에어부산 측은 “중국, 동남아 노선이 막혀 오사카 취항 시기를 계획보다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간담회 이후 인천에서 출발하는 청두, 닝보, 가오슝, 선전, 세부 등에 신규 취항하는 등 차근차근 인천 사업을 확대해왔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인천 진입을 국내 대표 LCC로 도약하는 성장 모멘텀으로 만들겠다. 더 큰 시장에서 에어부산의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인천 진출의 의의를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외부에서 터진 악재가 이어지면서 업계선 인천 공항 사업 확대 전략도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노선을 늘릴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한 것이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으로 고생한 에어부산은 작년 당기순손실이 911억원에 달한다. 상장 4개 저비용항공사(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중 적자 폭이 가장 크다.

에어부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수익성 추세. /인포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에어부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수익성 추세. / 인포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여기에 올해 초부터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에어부산은 탑승객이 급감한 중국 및 동남아 노선 25개를 3월 한 달간 운항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실적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에어부산은 지난 24일 자구책으로 전 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임금의 20~3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그밖에도 에어부산 전 직원은 오는 3월부터 무급휴직에 돌입한다. 무급휴직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주 4일 근무·무급 15일·무급 30일 중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에어부산은 ‘인천 사업 확대’는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오는 4월 도쿄 및 오사카 취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보면서 막바지 검토 단계”라면서 “인천 사업 강화는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