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 주말 2000명 방문
사이버 견본주택, VR·유투브 통해 예비청약자에 눈도장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 주말 문을 연 실물 견본주택마다 구름인파가 몰리며 여전히 뜨거운 청약열기가 이어졌다. 사진은 지난 21일 문을 연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 견본주택 현장 / 사진=쌍용건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분양시장 열기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문을 연 실물 견본주택마다 구름 인파가 몰리며 여전히 뜨거운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VR(가상현실)과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YouTube)를 통해 제공하는 사이버 견본주택도 예비청약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확대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가 코로나 사태를 뛰어넘은 모습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이 지난 21일 문을 연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 실물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2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지난 주말 정점을 찍었던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해당 단지는 옛 종로학원 부지(서울시 중구 중림동 363번지)에 들어서는 지하 7층~지상 22층, 1개 동 규모의 오피스텔이다. 중림동 일대에 17년 만에 새로운 오피스텔이 들어선다는 희귀성에 수요자들이 몰렸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같은 날 문을 연 부산 남구 해수동 ‘대연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 견본주택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삼정건설에 따르면 견본주택에는 첫날 4700여명, 주말까지 3일간 1만7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단지는 해수동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되살아나기 시작한 부산 분양시장에 코로나19라는 악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어 온 곳이다. 부산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2~3년 적체돼 있던 수요와 대표적인 선호 주거지 남구 대연동이라는 입지가 맞물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이버 견본주택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GS건설·현대건설·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코로나19 전파 우려에 온라인과 애플리케이션으로 아파트 내부 등을 살펴보는 사이버 견본주택을 잇따라 공개하는 추세다. 정적인 사이버 견본주택이 소비자의 궁금증을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달리 건설사들은 VR 영상과 유투브를 통해 견본주택을 소개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경기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 뷰’ 분양에서 3D로 체험할 수 있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열었다. 푸르지오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입장해 주택의 평형을 선택하면 3D로 촬영된 주택의 내부를 360도로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예비청약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덕분에 청약 열기도 뜨거웠다. 이 단지는 지난 19일 청약 접수 결과 1074가구 모집에 15만6505건이 접수돼 평균 14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만2000여 가구 입주가 예정된 매교역 일대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라는 점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업계 최초로 진행한 견본주택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성황리에 마쳤다. GS건설에 따르면 24일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에 공급하는 ‘과천제이드자이’ 견본주택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는 약 2800여명이 참여했다. 라이브 방송에선 리포터가 아파트 단지 모형부터 견본주택에 마련된 유니트 내부를 생생하게 소개하며 수요자들과 소통했다. 뿐만 아니라 분양소장이 직접 출연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질문에 자세한 답변을 해준 것도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지난주부터 공개된 과천제이드자이 견본주택 관련 영상의 총 누적 조회수는 24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7만회를 넘어섰다.

업계에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가 여전한 만큼 분양시장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시장이 분양가 상한제를 공급 부족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예비청약자들의 움직임이 더 분주해지는 모습이다”며 “이번 서울과 부산에서 보여준 것처럼 코로나19 사태와 상관없이 각 지역의 알짜 단지들에는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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