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노19 탓에 일부 운용사 비상근무 체제 돌입
신년 행사 연기되고 금융투자 자격 시험도 취소돼
증시 급락에다 IPO 분위기에도 찬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전파되면서 금융투자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 표=시사저널e.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그 영향이 금융투자업계에도 미치고 있어 주목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 금융투자사들이 있는 한편 신년 간담회 등 각종 행사, 금융투자 관련 자격 시험이 연기·취소되는 상황도 나왔다. 나아가 증시 급락에 따른 실적 저하 및 투심 악화에 따른 부정적인 IPO(기업공개) 영향 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금융투자업계도 코로나19 이슈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비상근무 체제 들어간 금투사들···간담회와 시험 등 각종 일정도 연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전파되면서 금융투자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를 시행하는 회사가 나오고 있다. 또 확진자 발생 우려에 신년 간담회가 연기되기도 하고 금융투자 관련 자격 시험 일정이 미뤄지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24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상근무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비상근무는 부서 업무와 직원 직무에 따라 분리근무와 재택근무로 병행 실시한다. 본사 근무자 258명 중 약 16%에 해당하는 40명 내외의 직원을 우선 비상근무 대상자로 정하고 이후 코로나19 경과에 따라 인력 비중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회사 내 확진자 발생시 72시간 건물 폐쇄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며 “펀드의 설정, 운용, 트레이딩, 해지, 입출금 등 운용사의 중추 업무 존속에 초점이 맞춰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NH헤지자산운용도 비상 근무 시행에 들어갔다. NH헤지자산운용은 질병, 재해 등과 같은 비상상황 발생 시에도 최소한의 필수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수립된 계획에 따라 본사와 분리된 별도의 업무 공간에서 최소 필수 인원을 상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NH헤지자산운용에 따르면 본부장 1인을 포함한 6인(운용인력 3인, 지원인력 3인)이 별도 업무 공간에서 근무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우려에 주요 행사를 연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경영원칙과 올해 중점 추진 방향 등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지난 1월 말 개최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한 차례 연기 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23일 진행될 예정이던 투자자산운용사 자격 시험을 취소했다. 내달 8일 예정된 펀드투자권유자문인력 자격시험도 취소한 상태다. 

◇ 실적 영향 미칠까?···증시 급락에 IPO도 분위기 침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금투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자기자본 투자 수익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코스피의 경우엔 이날 장중 3% 넘게 하락하며 2091.78까지 내렸는데 이는 올해 초 대비 5% 이상 하락한 것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올들어 4% 넘게 하락한 상태다. 

이와 함께 올들어 활발하게 진행되던 IPO 시장에서도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화장품 소재전문업체 엔에프씨는 당초 이달 말 증시에 상장하려 했었지만 기관 수요예측 등 청약 일정을 다음 달로 미뤘다. 코로나19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나기를 피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밖에 4월 코스닥 상장에 나서는 2차전지·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업체 나인테크는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는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저하 우려가 발생하면서 IPO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최근 IPO 설명회 자리에도 참석자가 현격하게 줄었다. IPO 관련 미팅 일정도 취소되고 있는 상태다”며 “올해 초만 하더라도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IPO로 시장 분위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불안감 확산에 증시가 급락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 IPO 시장도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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