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HEV, 연비 기준 미달로 사전계약 중단
신형 싼타페, 오는 5월 HEV 모델 출시 예정··· 쏘렌토 고객 흡수 전망
올해 10만대 판매 돌파 가능성도

신형 쏘렌토./사진=기아차
신형 쏘렌토. / 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가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HEV)의 사전계약을 중단하면서 곧 출시될 현대차 신형 싼타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를 기다렸던 고객들이 쏘렌토 대신 싼타페를 선택하면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1일 기아차는 쏘렌토 HEV의 사전계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연비가 15.8㎞/ℓ를 넘어야 하지만 쏘렌토 HEV는 15.3㎞/ℓ에 그쳤다. 이에 쏘렌토 사전계약자들은 개별소비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을 합해 모두 143만원을 추가 부담하게 됐다. 여기에 취득세 90만원까지 추가하면 총 233만원을 더 내야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중단과 관련해 구체적 보상안은 나오지 않았다”며 “보상안이 마련되는 대로 사전계약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형 쏘렌토가 연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소비자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가 싼타페 HEV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쏘렌토는 사전계약 첫날 1만8800대를 계약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에 더 뉴 그랜저가 세운 1만7294대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 중 HEV 모델은 64% 수준인 1만2200여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HEV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이번 신형 쏘렌토가 국산차 중 첫 중형 SUV 하이브리드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HEV 모델은 소형 SUV나 세단밖에 없어 중형 이상의 SUV를 선호하는 고객들은 하이브리드에 목말라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중형 SUV인 쏘렌토에 HEV 모델이 처음 추가되면서 고객 수요가 몰리게 됐다.

신형 싼타페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티) 모델로 오는 5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쏘렌토와 마찬가지로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하고 HEV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차체 크기도 이전 모델보다 확대돼 신형 쏘렌토와 비슷한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쏘렌토 HEV에 실망한 고객들이 싼타페로 넘어올 경우 연 10만대 판매 재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싼타페는 내수에서 SUV로는 최초로 1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8만6198대를 판매하며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 신형 출시를 바탕으로 판매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박재용 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 연구교수는 “기아차가 쏘렌토 하이브리드 출시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해, 현대차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싼타페는 문제가 없게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수치에서 알 수 있듯 중형 SUV 하이브리드 모델 수요는 충분해 싼타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싼타페./사진=현대차
싼타페. /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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