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구서 첫 사망자 발생··· 사망자 5명
문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 전혀 다른 상황”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만에 3명이 늘어나면서 총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3일 경북대병원은 “음압병동에서 치료 중이던 50대 여성 확진자가 오후 2시 40분께 숨졌다”고 말했다. 지난 22일과 23일에도 사망자가 발생하며, 지난 22일 오전 9시 기준 2명이던 사망자가 현재 5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5번째 사망자는 대구에서 발생한 첫 사망 사례다. 이 여성은 신장계통의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신장투석 치료 도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사망했다.

코로나가19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와 규모로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정부도 위기대응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위기경보 단계를 현재의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책회의 모두 발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며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과 의료진, 나아가 지역주민과 전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총력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로 발생하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서 코로나19 확산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 17일만 해도 확진자는 30명에 불과했으나 일주일만에 20배 가까이인 556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날대비 추가 확진자는 123명으로, 이중 113명이 대구·경북에서 발생했다.

한편 급격히 확산되는 국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에서도 한국여행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태국은 한국행 항공편 운항을 연이어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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