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울산 등 감염자 속출하며 코로나 청정지대 사라져
40대 사망자도 나오고 일부 환자는 중증 치료 들어가

울산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검사를 받은 울산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22일 오후 폐쇄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울산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검사를 받은 울산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22일 오후 폐쇄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일명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무서운 추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오후4시 기준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는 총 433명이다. 이날 오전 346명보다도 87명이나 늘어난 숫자다. 오전 확진자 숫자인 346명도 전날 대비 142명이나 급증한 수치였다.

이로서 이날 코로나 확진자 수는 전일의 2배를 뛰어넘을 정도로 크게 늘어나게 됐다. 확진자와 더불어 사망자도 늘었다. 이날 경주 자택에서 숨진 40대 남성으로 이로서 사망자는 총 3명이 됐다. 또 현재 확진자 중 일부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등 중증 환자로 분류 돼 있다. 인공호흡기 치료는 스스로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기관지에 관을 삽입해 인위적으로 산소공급을 돕는 조치다.

이미 지역사회감염이 시작된 만큼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현재 확진자 수가 전국단위가 아니라 대구 및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늘고 있어 전국적으로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기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전파되는 상황이어야 심각 단계를 발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나 그동안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여겨졌던 울산광역시나 강원도 춘천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전체 숫자도 크게 늘고 있는 만큼 더욱 강도 높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울산 및 춘천 지역 감염자는 모두 대구에서 왔거나 대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및 경북 지역에서의 확진자 확산이 해당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란 지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한국을 중국이나 일본 크루즈 외 확진 사례가 가장 많은 곳이라고 밝히고 몇몇 국가에서 대한민국 국민 입국과 관련 제재 조치를 꺼내기 시작한 상황이다.

타국의 입국제한 조치는 둘째 치고 확진자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늘어날 경우 시설 및 인력이 버틸 수 있을지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할 음압병실 숫자도 한계가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정치권에서도 더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아무리 국내에서 방역조치를 많은 전문가들이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외부에서 감염자가 계속 유입된다면 이것은 마치 한여름에 집안 문을 다 열어놓고 방안에 모기를 계속 잡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보건과 방역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판단을 앞세우지 말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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