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감염 시작되며 감염자 빠른 속도로 늘어
WHO “중국 및 일본 크루즈선 제외하면 한국 확진자 수 가장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증가하는 가운데 21일 확진자 한명의 이동경로에 포함된 서울 동대문 인근 지하철역에서 방역작업을 하던 구청 관계자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증가하는 가운데 21일 확진자 한명의 이동경로에 포함된 서울 동대문 인근 지하철역에서 방역작업을 하던 구청 관계자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중국 우한 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룻밤 사이 142명 급증했다. 지역사회감염이 시작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42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국내 총 확진자 수는 346명으로 늘어났다.

추가 확진자 142명를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경북과 대구지역이 각각 103명, 28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외 경기, 부산, 대전, 광주, 전부, 제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1~2명씩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오전 충북 청주를 비롯, 강원도 춘천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게 됨에 따라 이제 전국적으로 어느 곳도 코로나 ‘청정지대’는 없어진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 초기 만해도 한, 두 명씩 늘어나던 추가 확진자는 신천지 31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경북 및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42명 확진자 중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가 38명, 청도 대남병원 관련자가 92명이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는 세계적으로 봤을 때에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현지시간으로 어제(21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제외하면 중국 외 지역에서 한국의 확진자 수가 가장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국가에서는 중국 뿐 아니라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격리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 교민과 출장자, 지상사 주재원 등에 대해 코로나19 증세가 없어도 일단 병원에 격리조치 하고 있다. 격리 후 검사 항목 및 격리기간을 임의대로 결정하고 식대 및 진료비까지 요구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카자흐스탄도 한국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나라에서 입국하는 이들에 대해 의학적 관찰을 진행한다고 발표했고 남태평양 키리바시는 중국과 더불어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자도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입국제한 조치는 취해지고 있지 않지만, 향후 확진자 추세에 따라 한국과 왕래가 활발한 나라들에서도 제한조치가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