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에 놀란 기업들···비상경영 카드도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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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에 놀란 기업들···비상경영 카드도 ‘만지작’
  • 엄민우 기자(mw@sisajournal-e.com)
  • 승인 2020.02.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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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필수 인원 근무 방식 고민
17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부평1공장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등지에서 들여오던 자동차 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날 휴업에 들어갔다. / 사진=연합뉴스
17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 앞 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부평1공장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등지에서 들여오던 자동차 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날 휴업에 들어갔다. / 사진=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면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단순 방역을 넘어 비상경영을 고심 중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번 주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31번 확진자(61세·여) 등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우려했던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했다. 

이로 인해 기업들 사이에서도 위기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겨났다. 최근까지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예방 조치에 치중했다면, 업무 마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일부 기업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한 비상경영 체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회사가 멈추는 상황이 오기 전에 미리 핵심 인력들을 중심으로 업무 인력을 최소화하고 감염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각 핵심 파트별 인원들만 근무하게 하는 시나리오다.

다만 해당 조치는 향후 상황에 따라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그야말로 중국발 코로나로 인한 회사 마비를 걱정한 조치라는 점에서 여행업계 등이 장사가 안 된다는 이유로 실시한 비상경영 체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기업들의 피해 사례가 속속 전해지면서 향후 비상경영 체제 도입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사실상 준(準)비상경영 모드에 들어갔다. 이미 1월 중순부터 코로나19 대응 TF를 구성해 코로나 감염 방지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었고, 정부 권고사항보다 더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 SK하이닉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SK하이닉스 신입사원 중 2명이 코로나19 감염 의심자와 접촉하거나 폐렴 증상을 보임에 따라 이천캠퍼스 내 800명을 자가격리 조치한 것도 이 같은 방침과 무관치 않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의심자 접촉 직원 및 폐렴 증상 직원과) 밀접 접촉을 하지 않고 같은 공간에만 있었다 하더라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해서 해당 인원이 800명인 것”이라며 “이미 관련 직원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상황을 지켜본 후 격리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사람 간 전파 가능성 자체를 막기 위해 이천캠퍼스 내 휘트니스 시설 등도 모두 문을 닫았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특성상 공장 폐쇄가 가져올 파장이 엄청나기 때문에 비상경영 체제 도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산업 특성상 단 하나의 라인에만 문제가 생겨도 생산이 불가능해지고 공장 폐쇄는 부품업계의 도산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문제가 생길 경우 대처 방법 및 비상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한국GM은 인천 부평공장 내 한 직원에게서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폐쇄 등을 고려하기도 했다.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아 폐쇄는 면했지만 단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4대 그룹 인사는 “일단 정해진 업무가 있으니 하던 대로 하지만 일이 터지기 전에 뭔가 더 나아간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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