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카드사 구독경제 서비스 선점 경쟁
관련 혜택 제공하는 카드 잇따라 선보여

사진 = 셔터스톡
사진 = 셔터스톡

‘구독경제’가 카드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독경제는 정기 구독료를 내면 일정 기간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경제 모델이다. 주요 카드사들은 앞 다투어 구독경제 플랫폼과 제휴를 맺거나 구독경제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구독경제 활성화와 고정 수수료 확보를 통한 안정된 수익 창출이 구독경제 시장에 카드사가 뛰어든 배경이다.

◇ 카드사, 동영상·음원 서비스 등 구독경제 최적화된 할인카드 잇따라 출시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카드는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등 주요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요금을 할인해주는 ‘디지털 러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신규 OTT 서비스 ‘웨이브(wavve)’와 제휴를 맺고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신한카드는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넷플릭스와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해 할인혜택을 강화했다. 구독경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멜론 음악과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할인해주는 ‘신한카드 D-day’를 출시하기도 했다. JB전북은행도 넷플릭스, 유튜브 이용 요금을 JB카드로 자동 이체하는 고객에게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각종 가전제품 렌털 서비스나 공과금 자동 납부 시 할인이나 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카드의 ‘KB국민 티타늄 카드’를 비롯해 삼성카드(숫자카드 V4), 우리카드(카드의 정석APT) 등 주요 카드사별로 구독경제에 특화된 신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롯데카드도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카셰어링팩 서비스’ 가입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OTT 서비스 ‘티빙’과 손을 잡고 관련 혜택도 제공 중이다.

구독경제 관련 담당 부서를 신설한 곳도 있다. 하나카드는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구독경제부’를 만들어 구독경제 관련 이벤트와 자체 서비스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요즘 구독경제가 트렌드다. 회사 입장에서 구독경제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아 관련 사업 전개를 위해 특화된 부서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 “구독경제 급성장으로 고객 유치 효과 커”

주요 카드사들이 구독경제 트렌드에 주목하는 배경으론 안정적인 고객 유치를 통한 수수료 확보가 꼽힌다. 소비자들은 한번 자동 납부를 등록하면 결제 방식과 수단을 잘 바꾸지 않는다. 특정 기간 고객을 묶어두는 이른바 ‘잠금 효과(lock-in effect)’가 있다. 카드사들이 OTT 서비스 등과 제휴를 맺고 특정 서비스에 집중 혜택을 주는 상품 출시에 적극적인 이유다.

경제력을 갖춘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것도 구독경제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배경이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가 2010년 60조원에서 2020년 120조원으로 10년 사이 두 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30년이면 194조원 규모로 증가해 4인 가구 소비지출 총액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비자들은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정도만 구독경제로 이용했지만 지금은 플랫폼 서비스 등 관련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1인 가구가 늘면서 구독경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젊은 층 고객을 끌어들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가는 이점도 있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기업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전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를 5300억달러(약 625조원)로 예측하고 있다. 이 기관에 따르면 구독경제 시장은 2016년 4200억달러 대비 26% 성장을 예상했다. 2000년 2150억달러 규모에서 20년 만에 두 배 이상 시장이 커졌다. 구독경제 시장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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