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바이러스 공포심 커지면서 ‘외출 자제’ 분위기
오프라인 소상공인들 “매출액 2월 들어 급감···"긴급 경영자금 정책 바란다"

표=조현경 디자이너
표=조현경 디자이너

#.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김 아무개씨는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김 씨는 “2월 들어 매출이 3분의 1로 줄었다”며 “특히 (연희동 지역은) 인터넷을 보고 오는 한국인이 주요 고객인데 코로나 감염자가 늘어난 이후 공포심 탓에 손님이 더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 급증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대구 신천지 교회를 방문한 31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지역 감염이 확산된 가운데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1일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소상공인 90%는 사업장의 주된 유통채널을 ‘오프라인’으로 꼽았다. 연합회 자체 조사를 살펴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소상공인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업’, ‘도매 및 소매업’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매출 타격도 1월 초에 비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4~10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사업장 매출액이 50%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은 44%였다. 지난 13~19일 2차 조사 때는 매출액이 50%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이 47.4%로 소폭 늘었다. 매출액이 ‘매우 감소했다’고 말한 소상공인들도 80%를 웃돌았다.

사업장 피해현황을 묻는 물음에 ‘각종 모임 및 행사, 여행 등 무기한 연기·취소로 인한 피해 발생’이 57.4%(611명)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특히 서울·경기권 뿐만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 상황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15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98명이 대구 신천지교회와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들은 지난 3일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대구 지역 상권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카페를 하는 한 아무개씨는 <시사저널e>와의 전화통화에서 “대구역과 가까운 범어동 지역도 손님이 끊겼다. 지금 (상인들이) 마스크도 착용하고 손 소독제도 매장에 두고 있는데 대구가 마치 ‘코로나 온상지’처럼 보여지는 바람에 상권이 죽은 상황”이라며 “매출 감소로 인해 영업시간을 줄이려고 한다. 코로나19가 빨리 소강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소상공인들은 긴급경영지원자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응답자 588명(55.7%)은 코로나19 사태 관련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예산 대폭 확대’ 정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저 신용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특례보증 방안 확대‘가 340명, ’피해 소상공인의 전수조사를 통한 현실적 지원 정책(피해보상금 등) 강구’가 338명으로 뒤를 이었다.

실제로 현재 정부 코로나19 대응정책 중 소상공인들이 가장 만족하는 정책은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200억 원, 피해 소상공인에게 지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만족하는 정책도 ‘지역신보 특례보증 1000억 원, 피해 소상공인에게 지급’이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추가 필요 지원정책으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예산 대폭 확대가 시급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정책의 실효성 제고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자금 지원 외에 정책들은 아직까지 소상공인에게 와 닿지 않는 지원정책으로 나타났으며, 좀 더 적극적인 홍보방안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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