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삼성화재 대구 지점 등 폐쇄
"고객 방문 많아 마스크 착용·방역 강화 등 실시"

20일 밤 방역업체 관계자가 정부서울청사를 방역하며 로비에 설치된 은행 자동화기기를 방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0일 밤 방역업체 관계자가 정부서울청사를 방역하며 로비에 설치된 은행 자동화기기를 방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권도 코로나19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은행 지점들은 폐쇄됐고 삼성화재도 대구 사옥 건물을 폐쇄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특히 은행 영업점들이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맞는 상황이라 방역 강화와 직원 마스크 착용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농협은행은 대구 달성군 지부와 두류 지점, 성당 지점, 칠성동 지점 등 4곳의 지점을 닫았다. 달성군 지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두류 지점과 성당 지점은 달성군 지점의 확진 직원과 접촉한 직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칠성동 지점은 다른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이 있어 폐쇄 조치 됐다. 자가격리 인원은 60여명으로 집계됐다. 

은행만 아니라 보험사도 비상이다. 삼성화재도 대구 수성구 사옥을 폐쇄했다. 이 건물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건물에서 근무하던 직원 170여명도 자가 격리됐다. 삼성생명은 대구중앙지역단 직원 중 한 명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밝혀져 해당 지역단 전체 인원을 자가 격리했다.

금융권은 앞으로 지점 폐쇄 조치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해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IBK기업은행에선 아직 영업점 폐쇄 조치가 없었다. 하지만 영업점이 고객들이 수시로 찾는 장소라는 점 때문에 확진자가 방문해 직원과 접촉할 경우 폐쇄 조치가 나올 수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도 비상이다. 영업점 방역을 강화하고 지점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지원에도 나섰다. 

지난 21일 우리은행은 대전신용보증재단과 2020년 우리은행 특별출연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대전신용보증재단에 출연한 5억원을 재원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전지역 소기업·소상공인에게 75억원 규모의 보증서 담보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2월부터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전라북도,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과 특례보증 업무협약을 맺고 일시적으로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다양한 금융지원책을 제공 중이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한 대구광역시에 KF94 마스크 1만개를 전달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 지원, 원금 상환 유예, 대출 금리 감면 등 금융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들은 직·간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8영업일 동안 총 1360억원(343건)을 지원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권은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자발적으로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피해 우려 기업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사회공헌 차원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