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자동차용 타이어 대비 저소음·고강도 설계
볼트·쏘울EV·아이오닉·SM3 Z.E·리프 등에 공급

국내 타이어업계 3사의 전기차용 타이어./사진=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타이어업계 3사의 전기차용 타이어./사진=조현경 디자이너

전기자동차 판매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해 타이어업계도 분주하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개발하며 새로운 수요 창출에 나섰다.

미국 조사기관 블룸버그 뉴 에너지파이낸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40년 전세계 승용차 중 전기차가 약 60%를 차지할 전망이다. 2018년 전기차는 200만대 가량 판매됐으나 2025년에는 1000만대, 2030년에 2800만대, 2040년에는 5600만대 전기차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소음이 없어 노면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들려 저소음 설계가 필수다. 또한 300kg 이상의 배터리를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내연기관에 비해 무거워 내구성도 높여야 한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AS EV’를 지난 2018년 출시했다. 키너지 AS EV는 엔진 소음이 없는 전기차 모델에 최적화해 초저소음 환경을 구현했다. 또한 무거운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고분자 재료중 강도가 가장 높은 ‘아라미드’ 소재로 보강벨트를 만들어 하중지지 능력을 높였다.

또한 침엽수에서 추출한 레진과 식물성 오일이 첨가된 컴파운드를 적용해 접지력을 높였으며, 빠르고 민첩한 핸들링 및 제동성을 확보해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키너지 AS EV는 현재 볼트, 아이오닉, 리프 등 전기차에 공급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와트런’을 출시한 바 있다.

와트런은 패턴·재료·구조 측면에서 전기차에 최적화해 설계했다. 저소음과 컴포트 기술을 적용했으며, 고강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구현하고 최적의 몰드 구조 설계를 통해 내마모성과 접지력을 향상시켰다. 금호타이어의 자체 평가 결과 동일규격의 자사 일반 타이어 대비 중량은 약 11% 가볍고, 회전저항(RR)은 약 18% 적으며 구동력은 5%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와트런은 2013년부터 르노삼성 전기차 SM3 Z.E.에 OE(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도 공급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내수시장 기반 공급을 시작으로 추후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는 물론 북미·유럽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까지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전기차 전용타이어 ‘엔블루 EV’를 출시해 쏘울 EV 등 전기차에 공급했다. 엔블루 EV는 일반 타이어 대비 신기술 트레드 및 사이드월 컴파운드 적용으로 회전저항을 최소화했다. 저중량 고강성 소재를 적용해 중량 감소에 따른 회전저항을 줄이고 타이어 강성을 보강해 주행 성능을 높였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 뿐 아니라 기존 타이어를 전기차에 맞게 물성을 높이고 성능을 개선하며 전기차 보급 확대에 발맞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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