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해도 갖가지 임상 단계 거쳐 투약까지 긴 시간 걸려
먼 미래 희망보다 확진자 전파 차단 등 현실적 대응에 집중해야

21일 오전 환자이송요원 중 1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관계자가 휴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환자이송요원 중 1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관계자가 휴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병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삽시간에 크게 증가하면서 우리사회 불안감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글을 쓰는 순간에도 확진자 수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몰라서 함부로 현재 몇 명이 확진인지 쓰기도 두려운데요. 그런데 언론에서 슬슬 백신개발이나 코로나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왜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 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백신개발이나 환자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했다는 것은 앞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은 되지만, 빠른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미국 이노비오나 홍콩대 연구팀 등이 백신을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일단 백신이 개발 됐다고 바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임상을 거쳐야 합니다. 임상이라는 것은 몇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한 단계를 통과해야 다음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성공해야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겠죠? 게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다반사고 잘 돼서 성공한다고 해도 백신투약이 가능하려면 빨라야 1년, 그 이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또 얼마 전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했던 것 역시 마찬가지로 희망은 되지만 가까운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실상 이제 백신 개발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니까요.

따라서 지금은 백신이나 이런 먼 희망에 눈을 돌리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어떻게든 전파를 막는데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입니다. 관련 인력을 보강하고, 확진자 관리를 더 철저히 하는 등 냉정하게 현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선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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