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포드·닛산·다임러 등 지난해 4분기 큰 폭 적자
현대·기아차, 미래차 시장으로 꼽히는 전기차 부문에서도 투자 성과

현대기아자동차 영업이익 추이./사진=조현경 디자이너
현대기아자동차 영업이익 추이./사진=조현경 디자이너

지난해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실적이 적자로 전환하는 등 부진했다. 업계선 저점을 찍고 반등에 나선 현대·기아차가 올해 주요 완성차 업체를 따라 잡을 기회를 얻었다고 분석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은 실적부진으로 인해 2021년까지 호주 유일의 자동차 브랜드인 홀덴의 판매망과 디자인센터 등을 정리할 계획이다. GM은 지난해 4분기 2289억원의 적자를 냈다.

다른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상황도 좋지 않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해 4분기 2조27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닛산과 다임러도 지난해 각각 2800억원·141억원의 적자를 냈다.

주요 완성차 업체가 부진한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현대·기아차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8511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현대차는 2018년 4분기 203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영업익은 지난해 대비 148.2% 오른 1조2435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267.1% 오른 3463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2018년도보다 54.6% 증가한 5905억원으로 집계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GM, 포드, 다임러, 닛산 등이 적자전환했다”면서 “2019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실적증가 또는 회복업체는 흑자 전환을 한 테슬라 외에 도요타, 현대·기아차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에 실적회복기를 이어갈 현대·기아차에 글로벌 투자가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부문 집중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과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에도 두 차례 전기차 부문 투자를 밝혔다. 지난 1월엔 영국 업체 어라이벌에 129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11일엔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와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

전기차 브랜드 순위권에 들지 못하던 현대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전세계 76개국에 판매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 브랜드 순위에서 현대차는 6만4000대를 판매해 6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대비 54.3%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는 10위권 내 진입은 실패했지만 전년 대비 판매량이 30.4% 늘어 1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풀 라인업을 갖추고 판매가 본격화되는 2026년 글로벌 시장에서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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