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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출 빗장에도···5대 은행 주담대 규모 늘었다
  • 황정원 인턴기자(yellowgarden@sisajournal-e.com)
  • 승인 2020.02.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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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무주택자 주택담보대출 수요 비중 높을 것”
은행업계 “올해 중소기업 대출 늘려 우량자산 늘릴 것”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에도 지난해 5대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로 인해 유동성 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집값이 오르고 무주택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이 주담대 규모 증가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5개 시중은행 지난해 말 주담대 437조원…전년 比 7.96% 늘어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하나·신한·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지난해 12월 437조378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405조1167억원)보다 7.96%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 주담대 규모를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109조206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93조7850억원), 하나은행(83조2492억원), 신한은행(77조1116억원), 농협은행(74조255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1년간 증가율은 농협은행이 12.43%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하나은행(10.58%), 신한은행(9.64%), 우리은행(6.15%), 국민은행(3.70%) 순으로 증가했다.

A은행 관계자는 “12·16 정부 대책 등 규제가 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며 “한 은행에서 주담대 성장률을 규제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금융기관으로 대출 수요가 흐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정부가 2017년 8·2 대책, 2018년 9·13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조이면서 은행의 주담대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존 주택 소유자의 주택구매 목적 대출을 사실상 제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무주택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은행권 주담대 규모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실수요자는 보호하고 투기 수요는 철저히 가려내겠다는 의지로 세제, 대출에 이어 청약까지 무주택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열어준 바 있다.

지난해 주택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한 것도 주택담보대출 규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은행 리브온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9751만원으로 같은 해 1월인 7억500만원 보다 2억원 가까이 올랐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다주택자들은 주담대가 막혀있는 상태기 때문에 실제 대출 수요에서 무주택자 비중이 높을 것”이라면서 “일부 지역에서 주택 가격이 상승한 것도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배경이다”라고 말했다.

저금리로 인해 유동성 자금이 풍부해진 것도 주담대 증가에 영향을 미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한국은행은 2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25%까지 내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은행권 주담대(신규 취급액 기준) 금리는 2.4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 규제에도 지난해 주택가격이 지속해서 올랐고 저금리로 유동성 자금이 많아 무주택자 등이 대출을 통해 주택 구매에 나섰다”면서 “통계 수치가 시점 상 12·16 대책 시행 전으로 규제 직전까지 대출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 의지에도 불구···“은행 자금 상당수 부동산으로 흐를 것”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2020년 금융위원회 업무계획발표’에서 부동산 돈줄 차단을 올해 최우선 업무계획으로 세웠다. 금융위는 가계대출이나 부동산 시장에 치우친 시중 자금흐름이 기업 부문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유인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표한 15억원 초과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금지, LTV 규제 강화 등 주택시장 안정 대책도 올해 일관되게 시행할 계획이다.

B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보다는 포용금융·상생금융을 주제로 중견·중소기업 대출을 늘려 우량자산을 늘리는 데 올해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꾸준하고 금리도 하락하면서 올해도 은행 자금 상당수는 부동산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연 1.54%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신규기준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 2.75~4.25%, 우리은행 2.94~3.94%, 농협은행 2.68~4.29% 등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2차 확산 등으로 경기 상황이 악화되면 금리 인하가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 의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거래를 전면 제한하지 않는 이상 금리는 낮고 투자할 곳도 마땅치 않아 올해도 부동산으로 유동자금이 쏠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정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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