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검체조사 우선 시행…건물 연결된 요양병원·요양원 등 추가 조사 가능성도
청도 방문 시기·구체적 장소 등은 파악되지 않아···신천지대구교회 역학조사 동시 진행

20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폐쇄된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이 출입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폐쇄된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이 출입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경북 청도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방역당국이 이 지역에 위치한 대남병원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대남병원에서 확인된 2명의 확진자의 감염에 31번 확진자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31번 확진자의 청도 방문력을 확인했고, 전날 확진된 대남병원 확진자 2명과의 감염 연관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남병원에서 확인된 확진자들은 폐쇄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었다.

이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정신병동 환자 109명, 근무종사자 약 120명에 대해 검체조사를 시행하고, 역학조사, 방역조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확진자 2명이 나온 병동은 폐쇄병동으로 병원 내 감염이나 교차감염, 종사자 감염 우려가 있다”며 “종사자 감염으로 인한 요양병원, 요양원 오염 가능성을 놓고 감염자가 어느 정도 있는지 보기 위해 직원과 환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신병동, 요양병원, 요양원 등 건물이 서로 연결된 구조라 정신병동 감염 상태를 평가 후 조사가 확대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인 사람들이 추가적으로 관측되고 있어 확진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31번 확진자와 대남병원 확진자 간 감염 연관성과 관련해 정 본부장은 “(대남병원 확진자는) 병원 종사자를 통하거나 다른 외부인을 통한 감염으로 의심된다”며 “병원감염 사례인지 등은 조사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31번 확진자가 휴대폰 위성위치확인시스템으로 청도 지역을 방문한 것은 확인됐지만, 방문한 시기, 구체적 장소 등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세부적인 동선을 면담 조사 등을 통해 밝혀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31번 확진자가 다녔던 신천지대구교회에 대한 역학조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해당 교회 신도 37명이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이고, 31번 확진자는 증상 발현일인 지난 7일을 전후해 4번 교회를 방문했다.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와 관련된 신천지대구교회 사례는 집단발병으로 보고 있지만, 어떤 노출이 있었는지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대남병원 사례와 신천지교회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대구 즉각대응팀과 청도 즉각대응팀이 같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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