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KCGI, 의아한 ‘항공사 비교 도표’···실수일까 전략일까
  • 최창원 기자(chwonn@sisajournal-e.com)
  • 승인 2020.02.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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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몰랐을 리 없는데 단순 숫자 놀음으로 보여”···“진정성 외친 모습과 상반돼”
KCGI “프레젠테이션, 강성부 대표 확인 거쳤지만 실수 있을 수 있어”

유튜브 채널 및 개별 인터뷰를 통해 언론과 접촉하던 강성부 KCGI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강 대표는 ‘숫자’를 근거로 대한항공의 재무 상황을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강 대표가 활용한 일부 비교 내용이 유의미하지 않다고 비판한다. 

KCGI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블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엔 강 대표와 함께 주주연합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이 참석했다. 조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 측은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KCGI는 글로벌 항공사와의 비교를 통해 한진그룹 대표 계열사 대한항공의 재무 상황을 지적했다. 강 대표는 PT의 3번째 장부터 7번째 장을 통해 대한항공의 실적 및 글로벌 항공사와의 실적 비교를 이어갔다.

강 대표는 한진칼 및 대한항공의 2014~2019년 누적적자 등을 언급하며 “조원태 회장이 이사가 된 이후 누적적자가 1조7414억원”이라면서 “사실 요즘 저금리라 글로벌항공사는 돈을 많이 번다”고 조 회장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던졌다.

문제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을 설명하는 PT의 6번째 장이다. KCGI는 ‘대한항공의 압도적 부채비율’을 주제로 국내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글로벌 항공사와의 비교 도표를 제시했다.

KCGI는 숫자 및 도표를 통해 대한항공의 부진한 실적을 꼬집었다. /자료=KCGI
KCGI는 숫자 및 도표를 통해 대한항공의 부진한 실적을 꼬집었다. / 자료=KCGI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해당 도표를 보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통계를 유리하게 해석하는 건 문제되지 않지만 불필요한 가정 조건을 붙여 오해를 주는 건 문제가 있다. 진정성을 강조하는 모습과는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해당 PT 우측 하단엔 부채비율이 2016~2018년 평균 부채비율이라 안내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2조1800억원 증자를 가정한 수치로 표기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구주 인수 비용을 제외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2조18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 재무 개선을 위해 투입할 계획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KCGI 측이)몰랐을 리 없는데 단순 숫자 놀음으로 보인다. 재무 및 경영에 가정이란 건 없다”면서 “이와 관련해선 선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만일 KCGI가 조건으로 제시한 유상증자 2조1800억원을 제외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간 평균 부채비율은 264%가 아닌 634.3%에 달한다. 더군다나 지난해 부채비율은 잠정 실적 기준 1406.8%로 치솟았다.

PT 내용이 강 대표 확인을 거쳐 활용된 것이냐는 질문에 KCGI 관계자는 “그건 맞지만 준비를 하다보면 실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정 안내 등에 대해선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최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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