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카드 단종 러쉬 속 국민카드 신규 알짜카드 선봬
업계 “금융당국 규제 강화로 신규 카드 출시 어려워져”

KB국민 이지픽(Easy pick) 티타늄 카드 플레이트/사진=KB국민카드
KB국민 이지픽(Easy pick) 티타늄 카드 플레이트/사진=KB국민카드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카드업계에 소비자 혜택이 높은 카드, 일명 ‘알짜카드’ 단종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KB국민카드가 최근 혜택이 더 향상된 카드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업황 악화로 알짜카드를 줄여가는 여타 카드사와 다른 국민카드의 행보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전날 ‘KB국민 이지픽(Easy pick) 티타늄 카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카드는 쇼핑, 주유, 대중교통 등 주요 생활 밀착 영역과 고객 선호 영역에 대한 포인트 적립 혜택을 담은 ‘KB국민 이지픽 카드’에 포인트 적립 한도를 늘리고 고객 선택 적립 업종을 추가한 상품이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인터넷쇼핑몰(G마켓·옥션·11번가)과 배달앱(배달의민족·마켓컬리)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주유소·충전소(SK주유소·GS칼텍스) ▲피트니스 업종(종합스포츠센터·수영장·볼링장 등)에서 결제금액의 5%가 포인트로 쌓인다.

또한 기존 소셜커머스, 온라인서점, 홈쇼핑, 백화점, 제과·아이스크림, 커피, 편의점, 차량정비 등 8개 업종에 학원, 독서실·서점, 학습지·문구, 골프 등 4개 업종을 추가해 고객 선택 적립 업종을 확대했다.

국민카드가 이전 카드보다 혜택을 향상시킨 신상품을 내놓자 소비자 커뮤니티 등 카드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신상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최근 카드사의 새로운 알짜카드 출시 소식을 듣기 어려워진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카드사의 과도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방지하기 위한 규제의 일환으로 신규상품의 수익성 분석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지난달 31일부터 ‘카드상품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이 적용됨에 따라 카드사들은 향후 5년간 흑자를 낼 수 있는 신용카드 상품만 당국의 승인을 통해 출시할 수 있다.

신상 카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새로운 카드 상품은 보기 어려워진 반면 기존의 알짜카드들은 모습을 감추고 있다. 지난해 말과 지난달에만 총 48개의 카드가 단종됐다. 개중에는 소비자들에게 알짜카드로 인기가 높던 상품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국민카드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업계에선 지난해 국민카드가 은행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상승하는 등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든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국민카드는 전년 동기보다 10.4% 증가한 31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여타 카드사들이 전년 대비 하락한 실적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국민카드만 유일하게 선방한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인하정책에 이어 금융당국의 마케팅 비용 축소 압박까지 계속되면서 카드사들이 전반적으로 알짜카드는 줄여가는 반면 신규 상품은 내놓기 어려워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 혜택을 향상시킨 카드를 내놓는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신규 상품 출시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지난해 실적이 이번 신규 카드 출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건 아니다”라면서도 “금융당국 규제로 카드사들이 신규 상품을 내놓기가 더 까다로워진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해 보다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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