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임상TF, 칼레트라 사용 제안···하루 2번 2알씩 복용 권고
한국애브비 “효과 입증은 안 돼···안정적 공급 위해 최선”

19일 오후 대구시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받으려는 의심 환자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9일 오후 대구시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받으려는 의심 환자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최근 지역사회 감염으로 다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된 에이즈 치료제의 향후 수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칼레트라를 수입해 판매하는 한국애브비는 안정적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만에 15명이 추가되며 총 46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늘어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각 의료기관 치료 과정과 약제가 주목받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에서 에이즈 치료제의 효과가 최근 일부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병원 의료진과 감염병 임상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임상TF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치료 원칙’에 따르면 구체적 항바이러스 치료로 에이즈 치료제인 한국애브비 칼레트라를 하루 2회, 2알씩 주는 것을 제안했다.

말라리아 약제인 클로로퀸(성분명)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대신 써도 된다. 단, 부정맥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에이즈 치료제와 말라리아 약제를 함께 투여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게 TF 설명이다. 중앙임상TF는 “항바이러스 치료 기간은 7~10일이 적절하고, 약물은 가급적 빨리 투여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는 한국애브비 칼레트라 외에도 여러 종의 에이즈 치료제가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사용을 제안한 에이즈 치료제는 현재로선 칼레트라뿐이다.   

현재 국내에는 8000명에 육박하는 환자분의 칼레트라 물량이 축적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애브비가 국내에 수입한 칼레트라 물량을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2014년 447만5581달러, 2015년 451만2328달러, 2016년 286만7365달러, 2017년 186만1841달러, 2018년 107만9486달러 규모다. 국내 에이즈 환자는 지난 2018년 기준 1만2991명으로 집계된다. 성별로는 남자가 93.2%(1만2106명)를 점유한다. 여자는 6.8%(885명)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에이즈 치료제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적용할 것을 제안한 상태다. 국내 에이즈 환자 숫자와 칼레트라 재고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약제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애브비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칼레트라가 효과가 있다는 분석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애브비는 “칼레트라는 다른 항레트로 바이러스 제제와 함께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1(HIV-1) 감염을 치료하는 처방 약제”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애브비는 “사스와 메르스에서 칼레트라의 임상적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현재 외부 연구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칼레트라의 임상적 효과를 연구 중”이라며 “현재까지 코로나19에 대한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국애브비 관계자는 “환자들에게 칼레트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 이번 사태로 긴급 환자 치료를 위한 공급 요청에 대해서도 정부 및 WHO(세계보건기구)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19일 오전 15명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표되기 전에는 칼레트라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며 “하지만 15명에 이어 사실상 전국에 코로나19가 퍼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정부가 나서 칼레트라 수급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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